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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테스코·피자헛 최저임금 위반…99억7000만원 미지급

김소연 기자I 2021.01.01 13:36:00

테스코, 2년여간 7만9000명에 최저임금 미만 지급
피자헛, 직원 1만980명에 12억6000만원 임금 미지급
테스코 "기술적 문제탓…차액 지급 완료" 해명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대형 유통업체인 테스코와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헛이 최저임금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년여간 약 99억7000만원의 임금을 직원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사진=AFP
3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테스코, 피자헛 등 139개 법인이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총 670만 파운드(약 99억7000만원)의 임금을 직원에게 지급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25세 이상 노동자 최저임금은 시급 8.72파운드(약 1만3000원)다. 시급 8.72파운드이하를 직원에게 임금으로 지급하면 법 위반에 해당한다.

테스코는 영국 내에서 3700개의 점포를 보유한 최대 유통업체다. 테스코는 이 기간 직원 7만8199명에게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줬다. 미지급액은 총 500만 파운드(약 74억4000만원) 이상에 달한다.

테스코는 CNN에 “2017년 기술적인 문제로 본의 아니게 일부 직원에게 최저임금보다 적은 금액이 지급됐다”며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족한 임금을 받은 직원들에게는 최저임금 기준을 적용한 차액을 지급했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정책을 바꿨다”고 해명했다.

피자헛 역시 직원 1만980명에게 총 84만6000파운드(12억6000만원)에 달하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 체인인 슈퍼드러그는 직원 2222명에게 총 1만5000파운드(2230만원) 이상을 미지급했다.

폴 스컬리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정무 차관은 “최소한의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법”이라면서 “미지급 업체 중 누구나 알만한 이름이 포함된 것은 특히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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