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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은 악사손보 매각전이 수면 위에 오를 때부터 유력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회계자문으로 딜로이트안진까지 섭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 의지가 높은 곳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점도 분위기를 돋우는 요소다.
2007년 교보자동차보험을 악사그룹에 매각했던 교보생명이 재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교보생명이 최근 회사 방향이 ‘디지털화’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악사손보 인수로 디지털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 중인 카카오페이도 유력 후보군이다.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는 온라인시장 확대를 위해 자동차보험 강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악사손보의 포트폴리오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독자노선으로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견해도 있어 막판까지 장고를 거듭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밖에 금융관련 매물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형 PEF 운용사들도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악사손보는 지난 2000년 설립한 한국자동차보험이 모태다. 이후 주주구성이 바뀌며 교보생명이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운영하다 2007년 프랑스 AXA 인수 온라인 기반의 자동차 전문 보험사로 사세를 키워왔다. 보험 자산 대부분이 자동차보험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해 악사손보 원수보험료 기준 전체 포트폴리오의 89%는 자동차보험이다. 이밖에 △일반보험(운전자보험) 6% △치아·건강보험 등 장기보험은 5% 수준으로 이뤄져 있다.
자동차 보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해마다 줄어드는 실적은 고려요소로 꼽힌다. 악사손보는 2016년 410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인 2017년 275억원, 2018년 164억원으로 해마다 이익이 줄었고 급기야 지난해 369억원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4월에는 내부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경영실적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