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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585년 전 세종실록에 기록된 회례연이 무대 예술로 부활한다. 국립국악원이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예악당에서 선보이는 기획공연 ‘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세종조회례연’을 통해서다.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 창작악단과 객원 출연진 등 총 180명이 출연한다.
1433년(세종 15년) 정월 초하루에 거행된 회례연(정월과 동짓날 문무백관이 모두 참여하는 잔치, 현재의 시무식·종무식과 같은 개념)의 면밀한 고증을 통해 제작한 공연이다. 2008년 국립국악원 송년공연으로 초연한 뒤 2010년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였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경복궁 근정전에서 공연한 지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1424년 세종대왕은 박연에게 악학별좌라는 벼슬을 제수해 조선 예악의 정리와 악보 발간, 율관 제작, 악기 정비 등을 주문했다. 그리고 9년이 지난 1433년 회례연 자리에서 박연은 그간의 음악적 성과를 발표한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세종대왕 역은 중견배우 강신일이 맡았다.
당시 400여 명의 악사와 무용수가 출연했던 세종조회례연의 웅장함과 화려함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음악과 무용, 연주 복식 등을 고증해 선보인다. 당시 쓰였던 아악·당악·향악을 101명의 연주자가 들려주며 무용수 71명은 일무와 정재를 춤사위로 펼쳐낸다. 남동훈 연출가는 “세종께서 남기신 애민과 여민, 소통과 상생의 가치를 관객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