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이 3.8배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1월 이래 최고치다.
5분위 배율은 전국의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의 평균값을 하위 20% 평균값으로 나눈 것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6년 3.2~3.4배 수준이던 전국 5분위 배율은 작년 3.3~3.7배로 높아졌고 지난달 3.8배가 됐다. 전국 1분위 가격은 최근 1년새 ㎡당 191.1만원에서 190.6만원으로 소폭 하락한 반면 5분위 가격은 640만원에서 715.4만원으로 75만원 넘게 뛰었다.
작년 10월 처음으로 3.0배를 기록한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도 지난달 3.1배로 올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 ㎡당 1분위 가격은 작년 1월 437.3만원에서 올해 1월 466.4만원으로 약 30만원 올랐지만 5분위 가격은 같은 기간 1225.2만원에서 1467.6만원으로 240만원 이상 급등했다.
실제 매매가격 기준으로도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 가격차 확대가 나타났다.
전국 1분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1월 1억1805만원에서 올해 1월 1억1840만원으로 35만원 오르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전국 5분위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5억5492만원에서 5억9971만원으로 4478만원 올랐다.
서울에서도 같은 기간 1분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935만원 오르는 동안 5분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억6575만원 뛰었다.
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 50곳의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로 나타낸 ‘KB 선도아파트 50지수’가 지난달 135.3으로 지수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전월 대비 4.23%, 전년 동월 대비 21.15% 상승한 수치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최근 정부가 강남권 집값을 잡기 위해 규제 강화를 꺼내 들었지만 오히려 강남 매물 희소가치가 부여되면서 고가아파트가 크게 상승한 것이 5분위 배율 상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양 소장은 이어 “임대사업자 등록 추가혜택 등의 주택 정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다주택자들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