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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AI 시대에 '돈버는 콘텐츠'로 급부상..매출 늘고, 투자 받고

김현아 기자I 2017.11.12 12:28:5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음악이 돈버는 콘텐츠가 되고 있다. 2011년 4월, 멜론이 국내 최초의 정액제 임대모델(Monthly Rental)을 내놓은 뒤 호황기를 맞았으나 저작권자와의 갈등으로 시장이 급격히 커지진 않았다.

그런데 최근들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한류의 확산과 함께, 인공지능(AI) 스피커 대중화도 음악 콘텐츠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음악 콘텐츠 사업이 카카오, KT, NHN엔터테인먼트, CJ E&M의 실적에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154억1300만원, 영업이익 473억6600만원을 냈는데, 매출액 중 최대를 차지하는 게 콘텐츠 플랫폼 매출(2615억원)이다.

특히 멜론을 서비스하는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카카오 실적을 이끌었다. 멜론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증가한 1513억원, 영업익은 267억원으로 28.8% 성장했다.

KT 계열사인 지니뮤직 역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19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5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분기 13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5.9% 증가한 2197억원을 기록했는데, 자회사 NHN벅스의 매출액이 25.0% 늘어난 232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벅스의 영업손실은 2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7% 줄었다.
음악 부문의 실적 개선은 멜론, 지니뮤직, 벅스 같은 플랫폼 만이 아니다.

종합 콘텐츠 업체인 CJ E&M의 음악 서비스 역시 호조세다. 국내 방송광고 시장의 부진 속에서 음악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3분기 음악사업 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663억원, 영업이익은 179.6% 증가한 68억원을 기록했다. <워너원>, <쇼미더머니6> 등 자체 음반·음원 매출 확대에 따른 영향이다.

음악 콘텐츠에 대한 기대는 투자로 이어지기도 한다.

글로벌 공연 기획 플랫폼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최근 KTB네트워크 , 스톤브릿지 , 옐로우독,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23억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누적 액수는 2천230만 달러(한화 약 248억5000만원)다 .

마이뮤직테이스트는 특정 가수의 공연을 보고 싶은 팬들의 요청을 기반으로 장소와 수요 인원 등을 파악해 공연을 기획한다. 가장 많은 요청을 받은 장르는 케이팝이며, 투자금은 데이터 분석 기술 고도화에 쓸 예정이다 . 연내로 미국 LA, 유럽 , 동남아 지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1위인 멜론을 판 것은 실수였던 것 같다”며 “SM엔터테인먼트와의 혈맹이후 멜론보다 우수한 사업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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