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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애국적 러시아 해커라면 외국 대선 개입할수도"

김형욱 기자I 2017.06.02 08:55:38

"해커는 예술가처럼 자유로워"…러 정부 배후설과 선긋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애국적인 자국 해커라면 외국 대선에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독일 뉴스방송 DPA에 출연해 "해커는 예술가처럼 자유롭다"며 "화가가 아침에 일어나 느낌이 좋을 때면 하루종일 그림을 그리듯 해커도 국제 뉴스를 읽다가 애국심이 생기면 그들이 믿는 방식대로 관련 이슈에 공헌하거나 러시아의 적과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얘기는 독일 진행자가 올 9월로 예정된 자국 총선에서 러시아의 개입을 우려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캠프와 유착 관계를 맺고 민주당 이메일을 해킹해 폭로하는 등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유럽 각국의 주요 선거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사고 있다.

푸틴의 이번 발언은 해커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개입은 부인하면서도 해커의 대선 개입을 부추기는 듯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해킹을 통한 대선 개입에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론상으론 그렇다"고 답했다. 푸틴은 앞서 러시아 정부 차원의 해킹을 통한 타국 선거 개입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오히려 러시아의 신용을 떨어뜨리기 위해 해킹의 배후로 자국을 지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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