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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작년 한 해 동안 전국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수가 4400만명을 넘어섰다고 15일 밝혔다. 이 수치는 한려해상·북한산·설악산 등 전국 21곳의 국립공원을 방문한 탐방객 수를 합친 것으로 계수기가 아직 설치되지 않은 태백산 국립공원(작년 8월 신규지정)은 제외했다.
지난해 탐방객 수가 가장 많은 국립공원은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전체 탐방객 수의 15.3%인 약 678만명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북한산국립공원 608만명(13.7%) △설악산 365만명(8.2%) △무등산 357만명(8.1%) 순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가을(30%), 여름(27%), 봄(25%), 겨울(17%) 순으로 탐방객 수가 많았다.
지난해 전체 탐방객수는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으로 탐방객수가 최고를 기록한 2013년(4693만명) 이후 3년 동안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매년 1~2%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은 세월호 사고로 1.1% 줄었고, 2015년은 메르스 영향으로 2.3% 감소한 것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분석했다. 공단은 작년에는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연평균기온(13.6%)과 여름철 폭염, 전년 대비 증가한 강우일수 등 기상에 의한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그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의 여파로 경주국립공원의 단체 여행객이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전반적인 탐방객 감소에도 설악산·주왕산·속리산국립공원 등의 탐방객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악산에서는 46년 만에 남설악지구의 만경대가 한시적으로 개방되면서 10월 한 달 간 이 구간에만 16만 5733명이 방문했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설악산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수는 약 96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만 5000여명이 증가했다.
주왕산국립공원은은 자연석과 고목을 활용해 섶다리를 놓은 절골계곡 탐방로가 언론 등에서 숨은 명소로 부각되면서 탐방객 수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01만명을 기록했다. 속리산국립공원도 지난해 9월 법주사~세심정 2.4㎞ 세조길이 새로 개설되면서 그 효과로 3년 만에 탐방객 수가 9.7% 증가한 122만명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지난해 전국의 국립공원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108만명으로 파악됐다.
이용민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복지처장은 “올해부터는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수가 다시 회복세를 돌아설 것을 대비해 등산로 등 탐방 시설 개선을 비롯해 다채로운 탐방문화 콘텐츠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