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둔화, 주력수출품 경쟁력 하락, 보호무역 여파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현대차(005380) 파업,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 리콜 등 국내 돌발 변수까지 겹쳤다. 이대로 가면 올해 하반기에도 수출 부진이 계속돼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파업 -2.6%p, 휴대폰 -0.9%p 돌발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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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현대자동차 파업 △갤럭시노트7 리콜 △석유제품·석유화학 정기보수 확대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선박 인도 감소 등의 요인이 작용해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9월 수출에는 파업, 리콜 등 국내 돌발요인에 따른 여파가 컸다. 산업부에 따르면 자동차 파업(-11.4억달러,-2.6% 포인트), 휴대폰 수출 감소(-3.7억달러,-0.9% 포인트), 석유제품·석유화학 정기보수 확대(-1.8억달러,-0.4% 포인트), 한진해운 물류차질(-0.2억달러,-0.05% 포인트)에 조업일수 감소(-10.1억달러, -2.3% 포인트), 선박 인도물량 감소(-3.5억달러,-0.8% 포인트) 요인까지 겹쳤다. 다만 한진해운 사태가 9월 수출 실적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통관 기준으로 수출 실적이 집계되는데 한진해운 관련 물량은 통관을 이미 거친 뒤 하역에 문제가 발생한 게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수출액을 구성하는 물량, 단가는 작년 9월보다 각각 -0.5%, -5.5%로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부에 따르면 자동차, 가전, 무선통신기기(휴대폰) 감소로 물량이 감소했다. 유가하락, 공급과잉으로 석유제품·석유화학·평판 디스플레이(DP) 등 주력품목의 수출단가는 여전히 하락 추세였다. 환율 하락까지 영향을 끼쳤다. 9월 원화표시 수출액은 작년 9월과 비교해 12.1%나 감소했다.
◇주력품 13개 중 10개 감소, 中 수출 15개월째 부진
주력 수출품목의 부진도 여전했다. 13개 주력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선박, 석유제품 등 4개 품목이 전체 주력 수출품목 감소액의 93.9%를 차지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27.9%)이 가장 많이 감소했고 자동차(-24.0%), 가전(-18.0%), 선박(-13.6%), 석유제품(-13.4%), 철강 (-4.1%), 평판DP(-3.7%), 반도체(-2.6%), 일반기계(-0.2%), 석유화학 (-0.1%) 순으로 감소했다. 최근 공급과잉 업종으로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철강은 현재 수출물량·단가는 증가세이지만 미국 등 수입규제 여파로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부품·SSD 수출 증가로 컴퓨터는 수출이 전년대비 13.3% 증가, 재작년 12월 이후 월간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차부품은 완성차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3.5% 수출을 기록, 작년 10월 이후 최대 수출 기록을 보였다. 섬유도 고부가 제품(LMF)과 스판덱스 설비 증설로 물량이 늘어 0.2% 수출이 늘었다. 화장품은 대(對)중국, 아세안 수출의 증가세로 사상 최대 실적(4.2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16.9%), 일본(6.3%), 중남미(0.2%)를 제외하면 모두 작년보다 감소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은 무선통신기기·석유제품 수출 감소로 -9.1%를 기록, 작년 7월부터 1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6.1%를 기록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 EU로의 수출도 선박·가전 수출 등의 감소로 -14.5% 기록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어 중동(-19.1%), 인도(-9.6%), CIA(독립국가연합, -2.8%), 아세안(-1.3%) 순으로 감소했다.
산업부는 “반도체·평판DP·석유화학·차부품·컴퓨터 등 주력 수출품목의 견조한 회복세 지속으로 10월 이후 수출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세계경제·교역 저성장, 미국 금리 인상, 자동차 파업 및 무선통신기기 수출 부진 지속 가능성 등 하방리스크로 인해 향후 수출을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7월 수입액은 338억달러로 2.3%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71억달러로 56개월째 ‘불황형’ 흑자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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