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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등학생 시절 방학 때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인 부모 아래서 호의호식하는 삶보단 노동을 통해 돈을 버는 재미를 일찍 터득한 셈이다. 주어진 운명을 거부한 재벌가 자녀의 삶은 보는 입장에서 흥미롭다.
기득권을 포기하고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재벌가 자녀의 사연은 이밖에도 더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서원 씨의 삶도 일반적인 재벌가 자녀의 삶과는 다르다. 그는 일찍이 경영 참여에는 뜻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박서원 씨는 지난 2006년 대학생 5명이 창업해 국제 광고제를 휩쓸고 광고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빅앤트 인터내셔널의 대표로 있다. 학창시절부터 소문난 문제아로 꼽히며 정원 미달로 간신히 들어간 대학조차 퇴학 직전까지 갔다가 결국 미국으로 도피성 유학을 떠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렇지만 방황 끝에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꿈을 찾게 됐고 한국인 최초로 세계 5대 광고제를 휩쓴 인물로 우뚝 선 것이다.
故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손자이자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씨도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있다. 국내 재벌가 자녀에서 청년 사회사업가로 인생의 방향을 튼 그는 현재 루트임팩트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정경선 대표는 고려대 재학 시절인 2008년 사회적 기업 동아리 ‘쿠스파’(KUSPA)를 설립해 휴먼라이브러리, 자선파티 사업 등을 벌였으며 졸업 후엔 故 정주영 회장의 10주기를 맞아 범현대 가문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아산나눔재단서 1년간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2012년 루트임팩트라는 비영리 사단법인을 설립하면서부터 자선 사업에 깊숙이 발을 들였다. 루트임팩트는 청년 사회혁신가를 발굴해 교육하고 기업이나 투자자들과 연결해주는 지원기관이다.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기보단 자선사업을 통해 사회 발전을 도모하는 그의 모습은 우리네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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