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지 열흘 가량이 지났다. 현재 각사의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에 비해 30~40% 증가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본판매 첫주말 전년대비 2배 가량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줄었지만, 여전히 기대 이상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의 추석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은 10%대 초반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대형마트도 백화점 보다는 못하지만 본판매 시작 후 10% 대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감소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하는 데 그친 것에 비하면 선방하고 있는 것이다.
신규 고객 늘고 단가도 다소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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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는 특히 가격대가 높으면서 추석 대표 선물인 한우의 인기가 높은 점도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에서는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이 40%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방사능 유출 우려로 주춤했던 굴비도 높은 신장률을 보이며 선물세트 판매 호조를 이끌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해 추석 장사가 워낙 안 됐기 때문에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만원대 이하의 초저가 선물세트 위주로 판매되거나, 고객수 자체가 감소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추석 경기가 크게 좋아졌다는 이야기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3만원대 초반의 햄·참치선물세트를 산 이복순(62)씨는 “같은 교회를 다니는 지인들 선물용으로 8세트를 구매했다”며 “형편이 안 좋아 지난 추석에는 한번 선물을 걸렀기 때문에 올해는 하려고 한다”고 했다.
롯데마트의 선물세트 평균 구매단가(30일 기준)는 2만6944원으로 지난 해 동기(2만3336원)대비 15% 이상 증가했으며, 선물세트 판매 수량 역시 18.1% 늘었다.
알뜰 보단 실속형 소비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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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멸치 세트 판매직원은 “고가의 죽방 멸치 세트보단 6만~7만원대 실속형 선물세트가 가장 잘 나간다”고 했다. 이마트 구로점에서 통조림 세트를 판매하는 직원도 “박스가 큰 것보다는 구성이 알찬 것을 많이 찾는다”며 “기름 혼합세트보단 참치와 햄 통조림으로만 이뤄진 3만~4만원대 선물세트가 가장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에서 한우 세트를 구매한 50대 후반 이미숙(가명)씨는 “사돈댁에 드릴 선물이라 좋은 것으로 하기 위해 백화점에 나왔다”면서 “지인이나 친인척들에게 주는 선물은 종합 청과시장 등에서 알차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장만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체감 경기 회복은 ‘아직’
추석선물세트 판매가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두고 실물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많았다.
김상기 이마트 구로점 법인영업TF 팀장은 “법인고객들을 중심으로 매출이 잘 나오고 있는데 고객분들 중에서 올해 사정이 좋아졌다고 말하는 분은 한분도 없었다”면서 “지속되는 불황에 침체된 분위기를 타개하고자 하거나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 선물을 더 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화점 본점에서 만난 김민석(37·중소기업 마케팅 팀장)씨도 “아직 경기는 어렵다고 느끼지만 지친 직원들에 대한 격려의 의미로 회사차원에서 추석 선물은 조금 더 신경쓰자는 분위기”라며 “팀원들 선물로 10만원대 초반의 한우세트를 10개 정도 주문했다”고 했다.
한편, 백화점과 마트에서는 후반으로 갈수록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다소 꺽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추석이 빨라서 초반 매출이 오히려 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들이 예상보다 많을 것 같다”며 “올해는 후반부로 갈수록 매출 신장률은 떨어져 15~20%대 정도로 마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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