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국가대표 공식 단복인 ‘갤럭시 프라이드 일레븐(Pride 11)’을 입은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모습이 지난달 22일 언론에 처음 공개되자마자 단복을 찾는 매장 손님이 부쩍 늘었다. 온라인에서는 ‘홍명보 수트’ ‘기성용 유니폼’ 등의 별칭이 붙었다.
25일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에 따르면 월드컵 단복인 ‘프라이드 11’로 알려진 ‘갤럭시 이모션 수트’가 올해 생산 대비 현재 65% 이상의 판매율을 보이며 인기몰이 중이다. 전반적인 내수 경기 침체에다, 여름철 정장 수요가 적은 편인 것을 감안하면 순항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캐주얼처럼 편안한 착용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 이모션 수트는 홍명보호의 주문에 따라 기능성은 강화되, 편안함에 공을 들여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몸에 잘 맞도록 슬림 핏을 강조한 한편, 라이크라 혼방의 스트레치 소재를 활용해 팔·어깨·등 부위를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압박과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상의 왼쪽 뒷 부분에는 이어폰 구멍을 별도로 만들어 스마트폰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 요구를 고려했다. 안주머니에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안감을 사용했다. 또 상의 안쪽에 홍명보호 구호인 ‘원팀 원스피리트 원골’(One team One spirit One goal·한 팀은 같은 정신력을 지니고 같은 목표를 추구한다)이 새겨져 소장 가치를 높였다.
갤럭시 측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갤럭시 단복은 꼭 소장해야할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며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경우 다른 제품 구입으로 이어지고 있어 브랜드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분수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면접 시기 등과 맞물린 덕도 봤다. 신뢰감을 주는 ‘네이비’ 색상으로 출시돼 사회초년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가격도 79만원으로 90만~130만원 선의 일반 정장보다 비교적 저렴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 동향을 분석해보면, 날씬하고 입기 편한 수트를 찾는 고객이 대부분이다”며 “실용성과 활동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성 소재의 정장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