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의료계에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줄기세포가 무릎관절에 이어 발목 연골재생에도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병원장 고용곤)연구팀은 발목관절이 노화되거나 손상을 입은 환자에게 치료한 결과 지방줄기세포가 발목 연골재생에 효과가 있는 것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발목 연골병변 환자 65명(총 68례)을 대상으로 지난 2008년 5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비교 조사 연구를 실시했다. 먼저 연구팀은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환자 37례에는 ‘관절경적 미세천공술’을, 환자 31례에는 ‘관절경하 미세천공술’후 줄기세포 치료도 함께 시행했다.
이후 연구팀은 임상적·기능적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 ‘통증 진단 척도(VAS)’, ‘미국족부족관절학회 기능 지수(AOFAS score)’. ‘환자 활동도 지수(RM score)’를 측정했다. 그 결과 관절경하 미세천공술 후 줄기세포 주사를 함께 시행 받은 환자에게서 더욱 유의하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골연골병변의 치료 방법으로는 관절경을 이용한 미세천공술과 자가골연골이식술이 있다. 미세천공술은 골수세포를 자극해 연골재생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자가골연골이식술에 비해 환자의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골수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은 초자연골이 아닌 ‘섬유연골’로 재생되는 방법이기 때문에 병변 크기가 큰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결과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지방 줄기세포는 손상된 연골을 근본적으로 재생시키는데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실제로 지방에는 미분화 상태인 ‘중간엽 줄기세포’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러한 중간엽 줄기세포의 채취 및 주입 시간은 20분 내외로 짧은 편이다.
이같은 연구 조사결과는 오는 5월 미국 의학협회지 ‘아메리칸 저널 오브 스포츠 메디슨(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 될 예정이다.
김용상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소장은 “발목 거골에 발생한 골연골병변에 대해 관절경을 이용한 미세천공술을 시행할 경우 50세 이상인 환자, 특히 병변의 크기가 크거나 연골에 낭종이 있는 경우에는 줄기세포 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치료 결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