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편집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공개적으로 `바보`란 말을 들은 전용학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20일 항변에 나섰다.
전 사장은 지난 19일 기획재정위 국감에서 조폐공사가 행정안전부에 원가도 못 미치는 가격에 훈장을 납품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윤 장관이 자신을 향해 "손해를 보고는 못한다고 행안부에 얘기를 해야지 바보 아니냐" 고 질타한 것에 대해 공식 항의를 한 것이다.
전 사장은 이례적으로 조폐공사 명의로 직접 보도자료를 돌리며 "훈장사업에 따른 누적적자 때문에 행정안전부에 여러 차례 납품가 인상을 요청해 왔다. 조폐공사가 막대한 적자 해소를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처럼 언급된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 고 항변했다.
이어 "사정이 이런데도 조폐공사를 `바보`라고 한다면 납품가 후려치기를 당하면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을 `바보`라고 질타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되물었다.
또 "아무리 장관과 산하기관장의 관계라 해도 직원과 국민이 보는 공개석상에서 공기업 사장에 대해 `바보`라고 인격 모독을 할 수 있느냐"고 공식 항의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직무유기다"라는 쪽과 "인격모독이다"라는 쪽으로 나뉘어 저마다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직무유기"라는 의견을 개진한 네티즌들은 "후려치든, 내팽겨치든 그것을 조율하라고 있는 것이 사장인데,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부터가 잘못이다" "한두번 거절 당했다고 공문 달랑 갖고와서 면피 해볼려는 생각자체가 문제다" "비싼 연봉 받으면서 자기 밥그릇하나 못챙기는 것은 수치다" 라며 전 사장의 업무자세를 비난했다.
그러나 "아무리 장관 산하기관장이라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바보라는 언행을 하는 것은 윤증현 장관의 잘못이다. 이는 엄연히 인격모독이다" "질책과 질타에도 예의는 필요한 법인데 아무리 아랫사람이라해도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은 해서는 안된다" 며 윤 장관의 경솔한 언행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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