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설리기자] SK에너지(096770)가 화학 부문의 분사 작업에 착수했다. 또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화학 부문 본사 기능을 중국으로 이전했다.
김용흠 SK에너지 화학 CIC(회사 내 회사) 사장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0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화학 부문의 분사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지난해 7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석유, 화학, 윤활유, 자원개발 등을 모두 분사, 기존 백화점식 사업에서 탈피해 스피드 경영을 구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10월 1일 윤활유사업을 분할해 SK루브리컨츠를 출범시켰고, 화학 사업을 글로벌 플레이어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독립 CIC로 승격시키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자원개발(E&P) 사업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원개발본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분리, 독립시켰다.
김 사장은 아울러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화학 부문 본사를 중국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현재 SK에너지 화학 부문 전체 1100명 가운데 66명이 중국 본사로 이전했으며 오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전을 추진, 궁극적으로 대부분의 화학 부문을 중국으로 옮겨간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 SK에너지와 SK케미칼, SK네트워크 등 SK 화학 부문을 모두 중국으로 전진 배치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서울에는 국내 영업만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초 최태원 SK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파부침주(破釜沈舟) 각오로 글로벌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는 중국을 글로벌 공략의 전진 기지로 설정,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전략을 세워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 관계자는 "2015년까지 중국 진출의 큰 그림을 만들 예정"이라며 "2015년은 SK가 비디오테입 공장으로 중국에 진출한 지 25년이 되는 해로 의미가 깊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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