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한나기자] 환율 급락을 타고 신나게 올라가고 있는 은행주가 추세적인 반등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2일 "국내외 실물경제 긴장이 계속되고 전례없는 글로벌 경기위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 수익성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은행 주가 사이클은 99년 이후 2년여에 걸쳐 진행된 IT버블 붕괴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이 안고 있는 잠재위험으로 건설과 부동산, 경기민감 중소기업, 자영업자 위주의 서브프라임 주택담보대출, LBO를 통한 고도성장기업, 통화파생상품 등을 꼽았다.
그는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디레버리지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IT버블 붕괴 때보다 은행에 더 위협적"이라며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를 갖고 있지만 아직 위기의 정점에 들어서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은행업종 투자의견을 `중립`, 목표 PBR 0.6배를 유지하고 외환은행(004940)과 KB금융(105560)을 업종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외환은행은 잠재부실을 이연시킬 가능성이 가장 적고, 현재 주가(5720원)가 BPS 대비 0.56배에 불과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KB금융에 대해서는 자본확충에 대한 우려가 적고 M&A를 통해 시장 장악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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