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창균기자] 지난 2000년 이후 강남 집값이 급등한 이유는 재고주택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26일 강남지역은 재건축 등으로 아파트 재고가 2000년 24만가구에서 2005년 23만8000가구로 2000가구 감소한 게 집값 급등의 한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강남권 주택시장의 대세하락기였던 90년대 초반 5년간(15.5% 하락)은 3만4000가구 늘었으며 95년부터 2000년까지도 2만1000가구 증가했다.
2000년 이후 공급물량이 줄어든 것은 재건축 후분양제(2003년 7월1일)의 영향이 크다. 정부는 재건축아파트의 청약과열을 막기위해 공정 80% 이후에 분양하도록 해 분양시기가 1-2년 늦춰졌다. 또 층고 및 용적률 제한, 소형평형의무비율, 임대주택의무건설 등 무더기 규제로 재건축 추진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도 공급감소의 원인이 됐다.
정부는 강남권의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송파, 판교 등 신규택지에서만 10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물량의 절반 이상이 임대주택인 데다 중소형주택은 10년, 중대형주택은 5년간 팔 수 없어 공급효과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새로 공급되는 물량 중에는 50평형 이상이 미미하기 때문에 대형주택 수요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편 2003년이후 올 3월까지 강남집값은 52.2% 올라, 서울평균 23.6%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강남3구 아파트 재고량
2005년 23만8000가구
2000년 24만가구
1995년 21만9000가구
1990년 18만5000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