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한나기자] 국제 투자은행들은 향후 통화정책의 최우선 고려사항이 부동산가격과 관련된 물가상승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기관은 연내 적어도 한차례 이상 금리인상이 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JP모건, 모간스탠리 등 국제 투자은행들은 향후 부동산가격 상승과 연관된 물가상승 이슈가 통화정책의 주요 고려사항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금통위 발표문에서 부동산가격 상승과 관련해 `일부 지역`이라는 표현이 삭제된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는 "중립적 금리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현재 콜금리 수준은 여전히 경기부양적"이라며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기관들이 연내 한차례 또는 두차례의 금리인상이 추가로 단행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씨티은행은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어 5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고,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원화강세 지속가능성을 감안할 때 올해중 금리인상이 한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디스위스는 5월이나 6월에 금리를 올린 후 내년초에나 금리인상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고, UBS는 2분기중 금리를 한차례 더 올리겠지만 하반기 이후 거시지표 부진으로 추가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금리인상이 두 번 더 있을 것으로 보는 기관들도 있었다. 모간스탠리와 JP모건은 5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린 후 부동산가격 안정을 위해 한번 더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치뱅크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높아 5월과 6월 연속해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메릴린치의 경우 경제성장세가 둔해지지 않는 한 5~5.5%에 이를 때까지 금리인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경제회복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소비 및 투자회복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수출증가세가 견조할 것이라는 의견이 잇따랐다. 건설업과 서비스업 중심의 내수 회복이 고용여건을 호전시켜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일부 투자은행은 소득증가가 미미해 소비회복세가 지속될지 불투명한데다 원화강세로 인한 수출증가세 둔화 및 경상수지 적자 전환이 우려되는 만큼 경제성장세가 둔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UBS는 "경제규모를 감안한 가계부채규모가 선진국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실질소비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고, 각종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부의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며 "올 하반기 이후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1월 이후 조정장에서도 추가 하락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적립식펀드를 통한 자금유입과 국내 증시의 재평가, 기업실적 호조 전망 등으로 올해 코스피지수는 1500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3.30부동산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관들도 있었다. 리만 브라더스와 JP모건, 노무라 등은 주택가격 상승의 근본원인은 주택 공급부족에 있다며, 주택 공급을 제한하는 내용의 정부 대책이 오히려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