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항공기 테러로 붕괴된 미국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입주해있는 동원증권(05890) 뉴욕법인의 스티브 리 법인장은 "사고 당일 아침 업무회의중 사고가 발생, 급히 대피했으며 건물이 붕괴되기 직전에 모든 직원들이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당시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스티브 리 현지법인장은 12일 오전 8시34분(한국시간·현지시간 오후 7시경) edaily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리 법인장은 무역센타 건물이 붕괴된 뒤 교통정체 등으로 10시간이 지난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자택으로 돌아와 인터뷰에 응했다.
스티브 리 법인장은 "이날 오전 6시40분(현지시간)부터 무역센타 건물 21층 사무실에서 3명의 직원들과 아침회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꽝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렸다"며 "창문을 열고 내다봤더니 사람이 불에 타고 있는 상황이 보였고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전했다. 그는 "조금 뒤 창문으로 연기가 들어오고 사람들이 대피하느라 소란스러웠고 이어 직원들과 함께 대피, 10여분만에 가까스로 건물을 빠져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직원들과 함께 건물에서 빠져 나오자마자 두번째 비행기가 건물에 부딪치는 광경이 목격됐으며 이후 건물이 붕괴됐다는 것.
스티브 리 법인장은 또 "무역센타 건물에는 국내 금융기관 현지법인이나 사무소는 동원증권외에 현대증권, LG증권, 대한투신증권, LG화재만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재 다른 금융기관의 상황은 파악을 하지 못했다"며 "건물붕괴후 경찰의 지시로 집으로 돌아왔으며 맨하탄에서 집으로 오는 과정에서 교통정체 등으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악몽같은 상황을 전달했다.
그는 아직까지 한국인 희생자가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리 법인장은 "무역센타 건물에서는 모건스탠리를 비롯해 외국계 금융기관도 많이 입주해 있었으나 해당 건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금융기관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사후 대책을 세우기 위해 서울 본사와 계속 통화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