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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5시 30분쯤 미디어텍 본사 직원들이 퇴근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본사 1층 내부에 마련된 맥도날드 등 식당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거나 음식을 포장해 다시 사무실로 복귀하기 위한 발걸음을 옮겼다. 본사 안에는 오후 8시까지 음식을 픽업할 수 있는 식당을 포함해 헬스장 등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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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대만의 반도체 설계 분야 글로벌 점유율은 20%로 2위다. 생산과 후공정은 각각 약 60%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의 기업들이 사실상 반도체 설계와 생산, 후공정 모두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메모리를 제외하면 대부분 공급망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약 454만평의 부지에 수백여개의 반도체 기업과 연구기관이 들어서 있는 모습을 보자 대만이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던 이유가 실감났다.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도 즉각 협력사들과 이를 논의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양상다 국립칭화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대만은 매우 작은 섬으로, 대만의 엔지니어들은 회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주변 엔지니어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며 “밀접된 곳에서 중견 규모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반도체 생태계가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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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와 AMD 등 빅테크 기업들 역시 잇달아 대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향후 대만에서 연간 1500억달러(약 22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MD도 대만 AI 분야에 100억달러(약 15조원) 이상을 투자해 첨단 패키징과 AI 칩 조립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수의 인재가 모여 있는 대학이 인접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신주과학단지에서 차로 약 10여분 떨어진 곳에는 대만의 전기공학 분야 명문대로 꼽히는 국립칭화대가 있다. 또 다른 명문대 국립양명교통대도 인근에 있다. 이를 통해 대학에서 인재를 양성해 바로 산업에 기여할 수 있다. 대만의 한 공과대 학생은 “대만 공대생 대부분이 졸업 후 TSMC 등 반도체 기업에 입사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양 교수는 “매년 800여명의 전기·전자공학 관련 석사생 중 20% 이상이 TSMC로, 또 다른 20% 정도가 미디어텍으로 입사한다”며 “산업단지와 대학이 근거리에서 교류하면서 학교는 기업과 더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고, 기업에서도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