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민주 현역 뿌리치고 재선 고지 오를까

황영민 기자I 2026.02.16 18:00:03

올초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선두 유지 ''1강''
''명심'' 한준호 출사표, 추미애도 설 연휴 몸풀기 나서
예비경선 룰 셋팅에 촉각, 야권 후보도 경선 영향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발판이었던 경기지사 자리를 두고 여권 내 각축전이 본격화됐다. 특히 경기지사 자리가 차기 대권을 향한 발판이 될 수 있는 요충지로 부상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16일 정치권과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뒤쫓는 현역 의원들이 설 연휴를 기점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군. 가나다순.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칠승, 김동연, 김병주, 양기대, 추미애, 한준호.(사진=경기도, 국회)
민주당 내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예정자는 (가나다 순) 권칠승 의원(화성병), 김병주 의원(남양주을), 양기대 전 의원, 추미애 의원(하남갑), 한준호 의원(고양을)을 비롯해 아직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김동연 현 지사까지 모두 6명이다.

30% 벽 뚫은 김동연 ‘1강 체제’ 유지

지난해까지 추 위원장과 오차범위 내 수준의 격차를 유지하던 김 지사는 올 초 여론조사부터 30%대 지지율을 넘어서며 타 후보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6일 중부일보의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1%, 이튿날인 7일 발표된 경기일보 조사에서는 31.2%로 타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한 달 뒤인 지난 4일 경기일보가 실시한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김 지사는 30%로 오차범위 밖 선두를 유지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가 최근 ‘오만했다’며 민주당원들에게 전한 사과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소방관 미지급 수당 등 도정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모습이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동연 잡아라’ 신발 끈 묶는 후보들

김 지사에 이어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차순위를 달리는 추 의원은 연휴 시작과 함께 몸풀기에 나선다. 추 위원장은 지난 14일 성남 모란시장을 이수진 의원(성남중원), 김병욱 전 의원과 함께 방문했다.

추 의원의 행선지가 특히 눈에 띈다. 자신의 지역구인 하남시가 아니라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지역의 전통시장을 방문해서다.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추미애 위원장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으로부터 ‘1호 감사패’를 받으면서 이른바 ‘명심’(明心)으로 분류되는 한준호 의원은 지난 12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출마 선언 이전에도 한 의원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호남 이전론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경기지역 현안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의원 캠프에는 디 대통령을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때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인사들이 다수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병주 의원은 초기에는 김 지사를 향한 공세로 이슈몰이를 했지만 최근에는 민생현장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 한 의원의 출마 선언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고 공정경쟁의 이미지를 나타냈다.

권 의원은 재선 경기도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도정 현안 해결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지난 3일 출마 선언을 했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양기대 전 의원도 수원 군공항 이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경기도내 주요 현안 장소를 발로 누비고 공약 발표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예비경선 룰에 촉각, 유승민 등판 여부도 관건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예비경선 룰’이다. 6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비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비경선이 100% 당원 투표로 진행될 경우 아직 당내 비토 정서가 남아 있는 김 지사에게 다소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난 4일 경기일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중 김 지사를 선택한 응답자는 33.4%, 추 위원장은 32.7%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며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본선 상대가 될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누가 되느냐도 당내 경선을 움직일 변수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유철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이정현 전 의원의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유 전 의원의 등판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서게 될 경우 중도 확장성을 가진 후보가 선발돼야 한다는 여론이 민주당 경선에 작용할 수 있다.

경기지역의 한 민주당계 인사는 “경기도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고 있다”면서도 “당내 경선이 얼마나 공정하게 이뤄지느냐가 본선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긴장 상태인 당청관계 등 안팎의 여러 변수들이 있어 경선 향방을 가늠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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