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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성과 커지는 KT&G·삼양식품…미래투자에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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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준 기자I 2025.11.24 06:00:17

해외매출 KT&G(궐련 54%)...삼양식품(81%)
러시아·CIS(KT&G), 미중국(삼양) 성장세↑
이익률 25.5%(KT&G), 20.7%(삼양)...식품 평균 4~5배
중국 공장 투자 계획 확대...인수합병 속도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K푸드 대표 수출기업인 KT&G(033780)와 삼양식품(003230) 해외 성과가 확대되고 있다. 해외 주력 시장에서 성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덕에 두 기업은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해외 공장 증설과 미래 먹을거리를 위한 인수합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 3분기 궐련 담배사업의 해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5% 급증한 5242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첫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전체 궐련 담배사업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54%로 지난 2분기 53%에서 1%포인트 늘어났다. 삼양식품은 3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0% 늘어난 5105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1%까지 확대됐다.

KT&G는 해외 전 권역에서 담배 수요가 13% 늘어난 데다 제품 가격 인상과 고가 제품군 교체 등을 통해 평균판매가격(ASP)이 11% 상승했다. 특히 KT&G는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두 지역 판매량은 29% 늘어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판매량이 14% 성장했다. 고급 제품군을 앞세운 제품군 조정과 현지 공급업체 교체 작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됐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59% 증가한 1억 1200만달러(16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도 매출이 56% 성장한 9억 5100만위안(196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은 간식채널과 권역사업, 온라인채널 매출 확대 등으로 제품 초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미국은 월마트와 타겟, 크루거 등 메인시장 성장세가 지속된 데다 샘스클럽 등 창고형 매장에도 불닭볶음면이 진출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관광객이 불닭볶음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해외 성과를 바탕으로 두 기업은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 KT&G는 3분기 영업이익률이 25.5%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삼양식품도 영업이익률이 20.7%로 나타나 전년 동기 대비(19.9%)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국내 식품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4~5배 높은 수준이다. 이익의 양 자체도 좋다. KT&G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어나 4653억원으로 5년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삼양식품 3분기 누적 영업이익(3849억원)은 지난해 연간 실적(3446억원)을 넘어섰다.

두 기업은 높은 수익성을 발판으로 미래 먹을거리 투자에도 잰걸음이다. 삼양식품은 중국 공장 투자규모를 종전 2014억원에서 2072억원으로 늘리며 기존 6개 라인에서 8개 라인으로 2개 라인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장 생산능력(CAPA)은 기존 계획 대비 38% 증가한다. 권우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중국 및 글로벌 수요에 대한 회사의 강한 확신이 반영된 것”이라고 봤다. KT&G 역시 현재 미국 담배제조사(Altria)와 손을 잡고 추진 중인 북유럽 니코틴 파우치 회사(ASF) 인수 합병을 연말까지 끝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6년에는 니코틴 파우치(잇몸담배)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기업은 해외 성과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얻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미래 투자에 나서는 선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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