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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빨간집모기 확 늘었다…전국 일본뇌염 경보

이지현 기자I 2024.07.26 09:30:18

경남·전남 모기 2마리 중 1마리 작은빨간집모기
대부분 8~9월 첫 환자 신고 11월까지 발생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 24일(30주차) 경남과 전남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모기의 63.2%(2456마리/3884마리), 58.4%(1684마리/2878마리)로 각각 확인돼 ‘경보’를 발령했다고 26일 밝혔다.

작은빨간집모기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최초 채집 시 주의보가 발령된다. 경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경우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등에 해당될 때 발령된다. 올해 일본뇌염 경보발령일은 지난해 (7월27일)과 동일한 주차에서 발령됐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아시아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띄는 소형 모기로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다.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며, 8~9월에 매개모기 밀도가 정점에 달하고, 10월 말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시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증상이 회복되어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하며,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발생한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91명)의 특성을 살펴보면,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7.9%(80명)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강원 순으로 발생했다.

임상증상은 발열, 의식변화, 뇌염, 두통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73.6%(67명)에서 인지장애, 운동장애, 마비, 언어장애 등 합병증(중복응답)이 확인됐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다.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방글라데시, 부탄, 인도,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브루나이, 버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동티모르, 베트남, 중국, 일본, 대만, 러시아, 호주, 파푸아뉴기니) 여행자 등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유료)을 권장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많아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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