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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 중동 문제 담당 부서에서 2년 이상 근무중인 실비아 야쿱은 지난 2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요청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글에 댓글을 달고 “당신은 무고한 가자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에 상당한 추가 군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당신은 대량학살에 연루돼 있다”고 비판했다.
야쿱은 또 다른 트윗에서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분명하고 실행가능한 레드라인 또는 휴전 촉구 없이 절대적 지지를 계속 보이는 한 당신은 대량학살을 계속 지지하는 것”이라며 “당신의 수사와 접근법은 수천명의 죽음을 야기했다. 당신의 손에 너무 많은 피가 묻어 있다”고 지적했다.
야쿱은 바이든 정부의 이스라엘 정책 변경을 촉구하는 ‘반대 전보’를 국무부 비공개 시스템에 올리기 위해 다른 직원들에게 서명 요청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반대 전보’는 베트남 전쟁 이후 마련된 제도로, 국무부 직원들이 정부 정책에 이의가 있을 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수단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미군 철수를 결정했을 때에도 국무부 직원들은 이 제도를 이용했다.
다른 미 언론들도 바이든 정부 내부에서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절대적 지지 입장을 고수해선 안된다는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미국을 향할 수 있어서다.
국제사회에선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권리라고 보기엔 가자지구 공습에 따른 민간인 희생자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숨진 이스라엘인은 1400여명이지만,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는 1만명에 육박한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 3명은 악시오스에 “대부분의 반대 의견과 비판은 가자지구 위기와 관련된 업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직원들로부터 나온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