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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리우 회장과 만나 최근 미국 의회 문턱을 넘은 520억달러(약 68조 2000억원) 규모 반도체 지원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회동은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의 공장 건설 및 설비 확대 추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WP는 “펠로시 의장은 반도체가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이 언제 리우 회장을 만날 것인지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TSMC는 2020년 5월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약 15조 8000억원)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으며,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장에선 5나노미터(㎚=10억 분의 1m)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TSMC는 또 현재 공장을 짓고 있는 부지에 추가 공장을 건설하는 등 설비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TSMC는 추가 설비 확대를 포함한 공장 건설 속도는 미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연방 보조금 지원 여부에 달려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25%의 세액 공제를 적용하는 내용 등이 법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법안은 지난주 미 의회를 통과했으며 조만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할 예정이다.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게 있어선 매우 중요한 기업이다. TSMC를 필두로 대만은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은 F-35 전투기와 자벨린 미사일 등 군사장비 및 국립연구소 슈퍼컴퓨터에 TSMC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 애플을 비롯한 주요 소비자 가전회사들도 다양한 TSMC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통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속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미 정부는 대만 반도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경계하고 있다. WP는 “TSMC가 애리조나에 공장을 건설하게 된 것도 이러한 우려를 토대로 미 정부가 압력을 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한 뒤 입법원(의회)·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