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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되지 않은 친일청산 문제, 연극으로 재조명한다

장병호 기자I 2020.03.05 08:30:12

소극장 혜화당 '제1회 친일청산 페스티벌'
오는 29일까지 4주간 4편의 작품 무대로
"잘못을 잘못이라 말할 수 있어야"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소극장 혜화당은 지난 4일부터 ‘제1회 친일청산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친일의 잔재가 바르게 청산될 때까지 기억할 수 있는 사회가 되는데 연극으로 기여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페스티벌로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총 4편의 작품이 4주에 걸쳐 무대에 오른다. 첫 작품은 극단 민예의 ‘오늘, 식민지로 살다’(3월 4~8일)다. 일제강점기가 현재까지 이어져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잃고 역사를 모르고 자란다면 ‘오늘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 작품이다.

두 번째 작품은 연극집단 공외의 ‘아버지의 이름’(3월 11~15일)이다. 아버지의 친일행적까지 기록한 역사학자 임종국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작품 속 주인공들이 임종국을 소재로 한 가상의 연극 ‘아버지의 이름’을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친일’과 ‘청산’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3주차에는 극단 평행의 ‘역광’(3월 18~22일)이 무대에 오른다.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이 유난히 짧아 안중근이라 불리는 역사 선생 민성이 주인공으로 힘이 없어 어둠 속에 숨겨져 있는 진실의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작품은 프로젝트그룹 연희공방의 ‘청문’(3월 25~29일)으로 친일 청산과 정의의 문제를 다룬다.

소극장 혜화당의 김세환 프로그래머는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한국문학의 아버지, 한국음악의 아버지, 한국연극의 아버지라고 배운 이들은 개인의 부귀영화를 위해 국가와 민족을 배신한 친일파들이었다”며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다음 세대까지 매국부역자들을 위대한 아버지로 존경하도록 기만해서는 안 되며 잘못을 잘못이라 말할 수 없다면 오욕의 역사로부터 우린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라고 이번 공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티켓 가격 전석 3만원. 만 19세 이하 청소년은 1만5000원, 만 24세 이하 청년은 2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플레이티켓, 대학로티켓닷컴,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제1회 친일청산 페스티벌’ 포스터(사진=소극장 혜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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