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전남 광주와 대구, 대전, 제주가 전국 지자체들 중 성평등 문화가 가장 잘 정착돼 있는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를 제외한 전남 지역과 대구를 제외한 경북 지역, 충남, 경기는 성평등 지수가 가장 낮았다.
여성가족부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국가성평등지수와 지역성평등 지수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가성평등지수는 71.5점, 지역성평등지수는 74.4점으로 전년보다 각각 0.8점, 0.9점 올랐다.
지역성평등지수는 전국 지자체들의 성평등 수준을 8개 분야 지표들로 평가한 뒤 그 평균치를 도출해낸 것이다. 여가부에 따르면 지역성평등지수는 2013년 72점에서 2014년 72.1점, 2015년 72.8점, 2016년 73.5점, 지난해 74.4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역별 성평등 수준을 상위·중상위·중하위·하위 등 4단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광주와 대구, 대전, 제주 등 4개 도시가 상위 등급을 차지했다. 특히 제주는 전년까지 중상위를 기록했다가 이번 들어 상위 단계로 등급이 상승했다.
부산과 서울, 인천, 전북이 중상위 등급을 받았고, 강원과 경남, 울산, 충북이 중하위 등급을 받았다. 반면 경기와 경북, 전남, 충남은 가장 낮은 하위 등급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분야별로는 제주가 경제활동 부문(△경제활동 참가율 성비 △성별 임금격차 성비 △상용근로자 성비)에서 77.6점으로 전국 지자체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활동 분야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곳은 울산(64.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주와 13점 차이났다.
여성의 고위직 진출 정도를 평가하는 의사결정 분야(△국회의원 성비 △4급 이상 공무원 성비 △관리자 성비 △정부위원회 위촉직 성비)에서는 광주가 41.9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경북(23.5점)을 19점 가까이 웃돌았다.
교육·직업훈련에서의 성평등 점수는 서울이 96.1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정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의사결정 분야에서의 성평등 수준이 다른 분야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민간 기업에도 여성 대표성이 제고되도록 사회 전반의 성평등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