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신들에 따르면 주마 대통령은 이날 TV 방송 연설을 통해 “누구도 나를 위해 목숨을 잃어선 안 된다. 아프리카민족회의(ANC)도 분열돼선 안 된다”며 “대통령에서 즉각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과 지지자들이 원한다면 수용해야 한다”며 “그들에겐 그런 권리가 있고 이는 헌법에 규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이 ANC 대표에 선출되고 조기 사임을 종용했다”며 “이런 방식에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마 대통령의 사임은 집권당인 ANC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앞서 ANC는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주마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에서 사임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를 거부할 경우 당이 나서 대통령을 교체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주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까지도 사퇴 의사가 없다며 ANC의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누구도 나에게 사퇴할 이유를 얘기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NC가 15일 불신임 투표 방침을 정하고 경찰도 자신과 유착 의혹이 있는 인도계 사업자 집안을 압수수색하며 결국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주마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후계자였던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과의 당내 싸움 끝에 2008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2014년 재선에 성공했고 내년 5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그는 현재 783건의 부패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계속되는 의혹 속에서도 기소조차 되지 않았던 주마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대법원이 783건의 부패 사건에 대해 재조사를 결정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는 여기에 더해 경제 위기까지 겹치며 지지율이 추락하며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았다.
ANC는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라마포사 부통령을 새 의장으로 선출했다. 라마포사 부통령은 스캔들로 ANC 지지율까지 급락하자 주마 대통령의 사임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주마 대통령을 대신해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