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비타이어 강화' 한국타이어, 아트라스BX 미국 진출…승계작업 속도

신정은 기자I 2017.08.15 10:43:07

조현식·조현범 형제, 지주사 경영 집중
신사업 발굴·비타이어부문 키우기 돌입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한국타이어(161390)의 핵심 계열사인 아트라스BX(023890)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으로 진출했다. 한국타이어(161390)그룹이 3세 경영의 본격화를 앞두고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비타이어 부문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용 축전지(충전·방전을 반복해 수행할 수 있는 전지)를 생산·판매하는 아트라스BX는 올해 초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아트라스BX 미국 법인 사무소는 한국타이어의 북미 법인이 위치한 테네시주 내슈빌에 자리 잡았다.

아트라스BX는 한국의 현대·기아차는 물론 미국GM, 독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자동차용 축전지를 납품하고 있는 국내 2위 업체다. 최근 자동차 생산에 전장부문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아트라스BX의 매출은 2014년 4651억원에서 2014년 5424억원, 지난해 5548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대 주주는 지분 31%를 보유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더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며 “한국타이어 북미 법인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라스BX와 한국타이어는 모두 자동차 부품사다. 한국타이어가 기존에 보유한 미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사업 규모를 쉽게 키울수 있을 전망이다. 아트라스BX는 올해 1월 미국 시장에 정통한 원석준 대표이사를 영입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타이어 비타이어부문의 핵심 계열사인 아트라스BX는 지난해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두차례 자사주 공개매수에 들어가기도 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비상장사가 유리하다는 게 한국타이어 측 설명이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향후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아트라스BX를 합병할 가능성도 나왔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자산 실체가 있는 아트라스BX와 합병할 경우 비타이어 부문으로 확장을 위한 M&A나 자금조달이 쉬워진다는 것. 그러나 아트라스BX는 자진 상장폐지 요건(지분율 95% 이상)에 미치지 못한데다 소액 주주들의 반대로 상폐 계획을 접었다.

◇조현식·조현범 사장, 지주사 경영 집중…비타이어부문 키운다

아트라스BX가 몸집 키우기에 나선건 한국타이어그룹의 3세 경영 승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최근 몇년간 본격적인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비타이어 부문은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사장이, 타이어 부문은 차남인 조현범 사장이 맡아 승계한다는 시나리오가 유력했다. 조현식 사장이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를, 조현범 사장이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의 핵심 업무를 맡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2015년 여름. 조현식 사장이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을, 조현범 사장이 지주사 경영기획본부장을 겸임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올해부터는 아예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이 각각 겸직해오던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과 경영운영본부장을 내려놓고, 모두 지주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에만 주력하고 있다. 두 형제가 지주사에서 본격적인 경영 테스트를 받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 것이다.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은 각각 19.32%, 19.31%로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조양래 회장의 지분 23.59%를 누가 상속받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주인이 갈린다.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서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두 형제의 경쟁으로 한국타이어그룹은 상대적으로 약한 비타이어부문을 키울수 있고, 한편으론 승계 과정에서 우위를 가려낼 수 있게 된 셈이다.

한국타이어그룹은 현금성자산이 넉넉한 만큼 MA& 등을 추진할 여력이 충분하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말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함께 한라비스테온공조(현 한온시스템) 지분을 성공적으로 인수한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자동차 부품은 물론 새로운 사업에 손을 뻗고 있다. 올해 2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자본금 100억원을 투입해 HK오토모티브를 설립했다. HK오토모티브는 수도권에 수입차 정비소 10곳 정도를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유통판매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오로지 타이어를 만드는 것이 아닌 소비자에 판매하는 역할도 직접하겠다는 것.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유통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의 유통 부문을 유통사업본부로 격상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앞서 2월엔 호주의 최대 타이어 유통점 ‘작스 타이어즈(JAX TYRES)’의 지분 100%를 인수해 한국타이어 그룹의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