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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회복 나선 추미애, 김종인과 조찬 만남 “지도편달 부탁”

김영환 기자I 2016.09.01 08:41:40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전·현직 지도부 조찬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대화하며 밝게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구(新舊) 당대표인 추미애 대표와 김종인 전 대표가 1일 오전 조찬을 통해 관계회복에 나섰다. 추 대표는 “대표님의 많은 지도 편달을 부탁한다”고 말했고 김 전 대표도 “경제민주화를 초지일관 이끈다는 노력을 분명히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추 대표와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인근의 식당에서 당 지도부들과 함께 조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두 대표를 비롯해 전해철 김영주 김춘진 정성호 윤관석 심기준 신창현 양승조 등 전현 최고위원들도 참석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추 대표와 김 전 대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기 때문에 이 회동은 두 사람의 관계 회복을 위한 자리로 풀이된다. 추 대표는 앞서 28일 당대표 당선 직후에 김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잘 모시겠다”고 손을 내민 바 있다. 조찬 회동은 그 연장선인 셈이다.

추 대표는 조찬 전 모두발언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있음으로 해서 우리가 4·13 총선을 안정감 있게 잘 치를 수 있었다”며 “당이 총선 직후에도 여러 논란이 없이 잘 이끌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먼저 표했다. 그는 “전당대회 과정이 굉장히 길고 해서 그때그때 소통하고 인사하지 못했지만 계속 대표님이 어떤 마음으로 우리당을 이끄는지 미뤄 헤아릴 수 있었다”고 김 전 대표를 특정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추 대표는 “이어달리기한다는 자세로 하겠다”며 “대표가 비대위원과 잘 다져놓은 것을 바톤을 이어받아 지지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면서 집권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당이 되게 운영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간 김종인 지도부와 대립하면서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해오던 모습에서 한 발 물러선 인상이다. 특히 “그간에 잘되자고 하는 이야기가 정돈 안 된 채로 흘러나갔다면 이해를 좀 해달라”고 전대 과정에서의 설전에 이해를 구했다.

김 전 대표도 추 대표가 내민 손을 잡았다. 그는 “지도부께서 이제 잘 끌고 가셔야지”라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특히 “지난번 총선에서 우리가 내세운 슬로건을 앞으로 대선과 어떻게 연결할지가 대선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을 건넸다. “사실 지난 총선에서 3당이 경쟁했지만 더민주만큼 뚜렷한 슬로건을 제시하고 선거하는 정당이 없었다”며 ‘경제 민주화’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최소한 이번 정기국회에서 내년 대선에 이르기까지 경제민주화 몇 개 법안, 상징적인 것은 반드시 통과시켜야만 한다”며 “국민들에게 이것을 초지일관 이끌어 간다는 인상을, 노력을 분명히 하는 게 좋다”고 구체적 방법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내가 판단하기에는 2012년 대선 때보다 국민들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인식이 강해졌다”며 “경제사회 여건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우리가 잘 이끌면 내년 대선까지 아마 큰 무리 없이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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