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은 오스템임플란트 50%, 덴티움 16.5%, 네오바이오텍 11.5%, 디오 8%, 메가젠임플란트 6% 등 국내 5개사가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외국산은 10% 안팎에 그친다. 대부분 의료기기,장비를 외국업체들이 석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요 국내 임플란트 업체들의 매출도 상승세다. 국내 임플란트 1위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048260)의 지난해 임플란트 관련 매출은 1582억으로 전년(1286억)보다 23% 늘어났다. 같은 기간 디오(039840)는 610억원에서 740억원으로 21% 늘었다. 덴티움도 판매량이 전년비 18% 늘었다.
|
권긍록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는 “국산 임플란트가 출시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만해도 외국 제품을 카피하는 수준에 불과했다”며 “20여년간 노하우가 쌓이면서 외국산과 견주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발달했다”고 평가했다.
국산 임플란트 제품이 빠른 시간에 기술력을 갖출 수 있는 배경에는 치과의사들이 직접 회사를 차려 R&D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네오바이오텍, 메가젠임플란트는 모두 치과의사가 창업한 회사다.
권 교수는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하며 느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를 창업했다”며 “그만큼 R&D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기술력을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마케팅도 국내시장을 선점하는데 한몫했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미소진치과의 임준우 원장은 “국내사들은 할증률이 높아 계약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제품을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고, 임플란트를 비롯해 치과용 의자, 관련 재료를 모두 취급해 패키지 구매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외국 업체는 임플란트만 취급하기 때문에 가격 탄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비용은 외국산에 비해 저렴하다 보니 환자들에게 권유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국산 제품의 품질이 올라가긴 했지만 외국 프리미엄 제품의 기술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권 교수는 “외국산에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기술력이 좋아졌다는 의미이지 프리미엄급을 따라잡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국산 제품에는 재료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시술비에만 적용된다.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스트라우만코리아 관계자는 “예전에는 비용 때문에 주저하던 환자들이 건강보험 적용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경우도 함께 늘었다”며 “스트라우만코리아도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20% 늘렸다”고 말했다.
한편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은 2014년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시작해 지난해 7월에는 70세 이상으로, 올해 7월부터는 65세 이상으로 점차 확대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70세 이상으로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커지면서 지난해 하반기에만 8만2000명 정도의 70~74세 환자가 저렴하게 임플란트 시술을 받게 됐다. 임플란트 시술 비용은 건강보험 적용 전 국산 제품의 경우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약 150만원, 외국산은 200만원 정도에서 국산은 약 60만원, 외국산은 80~1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