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주춤했다. 현지 자동차 소비가 늘었음에도 판매가 소폭 줄었다.
2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3월 미국에서 총 13만3589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전년보다 0.2% 줄었다. 현대차(005380)는 7만5310대로 0.4% 늘었으나 기아차는 5만8279대로 0.8% 줄었다.
현대 쏘나타 2만8778대, 투싼 7830대, 제네시스 3197대, 기아 포르테 1만406대 등 주요 모델이 선전했으나 다른 모델의 판매는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59만5065대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전체 판매량은 늘고 현대·기아차 판매는 줄면서 점유율 역시 8.4%로 낮아졌다.
‘미국 빅3’ GM(25만2128대), 포드(25만3064대), 피아트크라이슬러(21만4184대)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각각 0.9%, 7.8%, 8.0% 늘었다. 일본 회사도 도요타(21만9842대)가 2.7% 줄었을 뿐 닛산(16만3559대), 혼다(13만8221대) 판매량 모두 큰 폭(각각 12.7%, 9.4%)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3월 실적 감소에도 올 1분기 전체로는 판매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기아차 1~3월 누적 미국 판매량은 31만9651대로 전년보다 2.1% 늘었다. 현대차는 0.8% 늘어난 17만3330대, 기아차는 3.7% 늘어난 14만6321대다.
그러나 이 역시 업계 평균엔 못 미쳤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408만7180대로 전년보다 3.3% 늘었다.
업계는 현대·기아차가 경쟁사의 할인 경쟁 속에 ‘제값 받기’ 정책을 유지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자동차 판매 사이트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각각 1945달러, 2815달러로 전년보다 9.9%, 4.0%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자동차 평균 인센티브가 2975달러로 11.0% 늘어난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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