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유엔(UN)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통일을 이루려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의 한 호텔에서 미국의 주요 연구기관 대표 및 주요 인사들과 만찬간담회를 하고 “북핵, 인권문제, 도발과 같은 북한으로부터 비롯되는 문제들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결국 한반도 통일”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 도발과 관련, “도발과 보상의 악순환이 계속됐던 남북관계 패러다임을 원칙과 신뢰를 토대로 하는 지속가능한 관계로 바꿔나가려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10월10일을 전후로 북한이 도발을 예고하고 있고 앞으로도 수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우리는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가면서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동맹과 관련, 박 대통령은 “앞으로 아태지역 협력과 번영을 위한 핵심축인 한·미 동맹의 역할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외형도 지속적으로 확대해서 사이버 우주를 비롯한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도화하고, 범세계적 문제에 공동대응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역할도 더욱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토마스 허바드 이사장, ‘아시아 소사이어티’ 케빈 러드 정책연구소장(전 호주 총리), 조셋 쉬란 회장, ‘미국외교협회’ 로버트 루빈 이사장, ‘미국 외교정책협의회’ 로즈마리 디카를로 회장, ‘미국외교정책협회’ 노엘 라티프 회장, 리 볼린저 컬럼비아대학교 총장, 윈스턴 로드 전 주중 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뉴욕 시내 한 호텔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73년 1월 월맹의 정치국원 레득토와 휴전 협상을 체결한 공로로 그해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장례식 참석 계기에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난 바 있다. 두 사람은 북핵과 한반도 평화통일 등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 참석, 영어로 진행한 개회사를 통해 “당시 대통령이셨던 선친께서 새마을운동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떠한 성공 요인들이 어떻게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서 국민과 나라를 바꿔놓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며 새마을운동의 성공요인으로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