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밀려난 후계자`..삼성 창업주 장남 이맹희는 누구?

임현영 기자I 2015.08.14 13:54:23

삼성 후계자로 불렸으나 이병철 창업주의 신뢰 못 얻어
동생인 이건희와의 후계자 다툼에서 밀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 전(前) 제일비료 회장(사진)이 14일 중국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형제자매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이 있으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이다.

이맹희 전 회장은 삼성 가(家)의 ‘비운의 황태자’로 통한다. 그는 당초 창업주의 어엿한 장남으로 한때 삼성그룹의 후계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아버지는 동생인 이건희 회장에게 경영권을 내줬다.

한때 이맹희 전 회장은 삼성전자·중앙일보·삼성물산 등 주력 계열사의 부사장·전무·상무 등 17개 직책을 맡기도 했다. 과거 1966년 ‘사카린 밀수사건’이 터지자 이병철 전 회장을 대신해 그룹 경영을 총지휘한 것도 이 전 회장이다.

하지만 이병철 창업주는 이 전 회장의 경영 능력을 믿지 못했다. 삼성그룹의 경영권은 이병철 창업주의 삼남인 이건희 회장에게 돌아갔다.

이병철 창업주는 자서전 ‘호암자전’에서 “장남 맹희에게 그룹 일부 경영을 맡겨봤지만, 6개월도 채 못 돼 맡겼던 기업체는 물론 그룹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고 적을 정도로 이맹희 전 회장을 신뢰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이맹희 전 회장은 2012년 동생 이숙희 씨와 함께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유산 관련 소송을 제기하며 삼성가와 갈등을 빚어 왔다. 이 전 회장은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생명 주식 425만9000여주, 삼성전자 주식 33만7000여주, 이익 배당금 513억원 등 총 94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인도하라고 청구했으나 1·2심 모두 패소했다.

한편 이맹희 전 회장은 지난 2012년 11월 일본에서 폐암 2기 진단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폐의 3분의 1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이듬해 암이 신체 다른 부위로 전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일본과 중국 등을 오가며 치료를 받았으며 중국 베이징에 머물며 투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약력

-1931년 6월 20일생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경주 이씨)

-서울 수송국민학교 입학-대구 수창국민학교 졸업

-경북중학교(6년제)

-동경농업대학 입학(1951)

-동경농업대학 대학원

-결혼(1956.12.1)

-미국 유학(1957.2), 미시건주립대 대학원 경제학박사(공업경영학

-귀국(1960), 한일은행 근무

-안국화재 이사(1964)

-미풍산업 상무(1967)

-삼성물산 부사장, 미풍산업 부사장, 성균관대학재단 상무(1968.2.)

-중앙일보 부사장, 삼성문화재단 이사(1968.4.)

-전자산업 착수(1968), 삼성전자 부사장(1968)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1968.10~1970.5)

-17개 직함 3개로 축소(1973)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별세

- 삼성家 '비운의 황태자'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별세(종합) - '비운의 황태자'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별세(상보) - ‘삼성 창업주 장남’ 이맹희 前 제일비료 회장 별세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