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는 가운데서도 동부화재(005830)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전 9시25분 현재 동부화재는 전날보다 1.01% 오른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수 상위에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가 올라와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계열사인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을 체결했지만 이에 따른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부제철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금융기관끼리 채권재조정을 하기 때문에 일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자율협약은 여신이 많은 은행 중심으로 채권단을 구성한다”며 “일반 기관투자자와 외국계 은행, 제2금융권은 자율협약 채권단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동부화재 실질피해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동부화재의 비금융계열사 익스포저는 동부제철 지분 4.99%, 동부건설 신주인수권부사채(BW) 127억원, 동부하이텍 신디케이트론 382억원이다.
윤 연구원은 “극단적으로 동부제철을 비롯해 동부건설,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팜한농 모두가 법정관리를 밟게 돼 동부화재가 채무를 전액 손실처리해도 피해규모는 605억원 정도”라며 “올해 연간 순이익의 15.4%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그룹리스크가 불거진 이달 중순부터 동부화재 주가는 12.2% 하락했기 때문에 시장 우려는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계열사 익스포저를 전액 손실처리할 경우 연간 순이익 하향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 주가 부담요인을 털어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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