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3일 뒤인 지난 19일부터 퍼지기 시작한 기름띠는 사고 현장에서 4∼5㎞ 떨어진 동·서거차도의 미역 양식장까지 흘러왔다. 기름띠는 양식장 흰 부표와 그물에 달린 미역에 그대로 엉겨붙어 수확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동거차도 동막어촌계 여성일 어촌계장은 “이달 초부터 5월 말까지 한창 채취기인데 방제작업을 하는데도 이미 미역발 안으로 기름이 침투해 상품성이 없어졌다”며 “특히 올해는 작황이 좋아서 어민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돼 막막한 실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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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모두 40여 가구가 동거차도 29㏊, 서거차도 12㏊ 등 모두 41㏊의 면적에서 미역 양식을 하고 있다. 조도면 동거차도와 서거차도 일대에서 이달 초부터 5월 말까지 수확하는 미역은 청정미역으로 알려지고 상품성이 좋아 인기가 좋다.
해경은 연일 사고 현장 주변에 수십 척의 방제정을 투입해 기름제거에 나서고 있지만, 미역 양식장이 있는 곳까지는 손이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침몰한 세월호에는 벙커c유 13만9000ℓ, 경유 3만9000ℓ, 윤활유 2만5000ℓ 등 기름 20만3000ℓ가 적재돼 앞으로 기름유출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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