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 등 재무구조가 특히 취약한 동양(001520)그룹 계열사들은 청산 절차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동양그룹 위기와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그룹 5개사 중 재무구조가 특히 취약한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은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두 회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면서 과다한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말 기준 동양의 부채비율은 6669%이며 순차입금은 2조 2118억원에 달한다. 동양시멘트(038500)와 동양네트웍스(030790)의 부채비율은 각각 228%, 852%다.
그룹 전체가 과도한 부채를 떠안고 있지만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완전자본잠식(지난해 말 기준)에 순차입금만 각각 4937억원, 5837억원(순유동부채)으로 상태가 심각하다.
동양증권(003470)은 그나마 계열사 중 상태가 양호하지만, 대규모 자금 인출 추이와 불완전판매 소송 등에 따라 앞으로 신용등급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신평사들은 지난달 27일 동양증권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내린 상태다.
김 연구원은 “동양증권은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체적인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하고 펀드런 가능성도 있어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태도 건설, 조선, 해운, 항공운수 등 경기민감업종과 재무구조개선 대상 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추가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10월 회사채 만기도래액이 월평균 대비 34% 많은 4조 8880억원에 이르는 점도 회사채 시장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김 연구원은 “이번 동양그룹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5만여명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 손실 문제가 부각되면 동양그룹 사태는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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