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이날 새로 문을 연 파란 간판의 가게를 보며 호기심을 나타냈다. 근처를 지나가는 행인들 역시 발길을 멈췄다.
파리바게뜨 글로벌 100점이자 베트남 1호점인 까오탕점은 우리나라로 치면 종로 정도 되는 번화한 상권에 자리를 잡았다. 유동인구가 많고 베트남의 중상층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어서 소득 수준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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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직원들이 입을 모아 손님을 반겼다.
갓 구운 빵과 화려한 모양의 케이크로 가득 찬 1층은 베트남인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기존의 베이커리점들이 20~30종의 빵을 판매했던 반면 파리바게뜨는 60여종으로 2배 이상 다양한 빵을 만날 수 있다.
2층은 오픈 키친으로 꾸며 손님들이 빵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529m²(약 160평)의 넓은 매장과 세련된 인테리어의 까오탕점은 2층 규모의 카페형 매장으로 구성돼있다.
모두 160석 규모에 달하는 이 매장 안에서 베트남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테이블에 앉아 베트남 커피 `카페다(로부스타 원두로 만든 커피에 설탕을 넣은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이날 까오탕점에는 예고없는 귀한 손님이 방문했다. 글로벌 100점 매장 오픈을 직접 보기 위해 한국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까오탕점을 찾은 것이다.
허영인 회장은 "베트남 글로벌 100호점 개점은 2002년 해외시장으로 진출한지 10년만에 우리의 기술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제부터 `한국의 맛`으로 세계경영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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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는 베트남 진출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법인 설립을 위해 수년간 사전조사를 비롯한 현지에서의 준비 작업을 걸쳤고, 법인 설립 후에도 1년여의 준비기간 끝에 첫 매장을 선보였다.
베트남은 소비 지향적이며 냉장고가 많이 보급되지 않아 외식문화가 발달했다. 아울러 이미 프랑스 식문화의 영향으로 빵과 카페 문화가 발달돼 베이커리 사업 성장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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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길 파리바게뜨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인이 즐겨 먹는 빵인 `반미`를 이용한 샌드위치를 개발하고 있고, 현지인들이 애용하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를 활용한 길거리 홍보와 오토바이족의 필수품으로 꼽히는 우비를 오픈기념 사은품으로 준비했다"며 "베트남 베이커리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까오탕점을 둘러보고 나가려고 하자 직원들이 들어올 때 보다 더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깜언, 핸갑라이"(감사합니다.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