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1]모바일의 생존 경쟁.."스마트 DNA를 심어라"

이승형 기자I 2011.02.16 09:05:07

'MWC 2011'의 3대 화두는 4세대, 태블릿, 스마트 DNA
"시장 환경에 맞춘 철저한 차별화 전략이 생존의 길"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4세대'와 '태블릿', 그리고 '스마트 DNA'.

지난 14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에서 던져진 올해 모바일 시장의 3대 화두다.

이번 전시회는 '모바일 생태계' 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결과를 목격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공룡의 시대에서 인간의 시대로 넘어오는 진화의 역사처럼 한 순간만 방심해도 도태되는 모바일 생태계의 진화론은 언제나 냉정하고 유효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생존을 위해 자신들만의 '스마트 DNA'를 심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확인됐다. 고유의 DNA를 남기는 것, 그것은 비단 생물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 LG전자, KT 등 국내 기업들을 비롯해 구글, 소니에릭슨, 모토롤라, 노키아, HTC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바르셀로나에서 각사의 가장 진화된 제품을 뽐내며 종족 유지를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 '같은 것'에서 '다른 것'을 보여줘야 살아남는다

이미 예견됐던 바였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실로 놀랍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3억2500만대에서 4억6000만대로 41%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전체 휴대폰 수요 15억대의 30%가 넘는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정글’에서 ‘아이폰’이라는 강력한 적과 싸워 살아남기 위해 안드로이드 진영을 구축해온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비로소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특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지만 독자적인 무기를 장착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진리를 실천한 것이다.


‘같은 것’에서 ‘다른 것’을 보여주는 것, 이것이 올해 모바일 생태계의 첫번째 생존 법칙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2’(사진)에 심어진 DNA는 ‘합집합’이다. 아버지인 갤럭시S가 그랬듯이 갤럭시S 2세는 최고의 하드웨어만을 담고 있어 가히 ‘종합폰’이라고 부를 만하다.
 
최첨단 디스플레이인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로 화질을 높였고, ‘2개의 뇌’인 듀얼코어로 속도를 배가했다. 화면을 4.3인치로 키웠으면서도 얇고 가볍다.

LG전자는 ‘3D’라는 이름의 DNA를 스마트폰에 이식했다. ‘옵티머스 3D’는 두 개의 카메라로 3D 촬영이나 재생, 공유가 가능하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두뇌)와 듀얼메모리(신경계),듀얼채널(몸통)로 속도 또한 가장 빨라졌다.

소니에릭슨은 스마트폰에 ‘게임’의 DNA를 집어넣었다. 자신들의 히트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플레이‘에 그대로 옮겼다.


◇ 진화의 결과물, 차세대 통신망 '4G LTE'

이번 전시회에서 모든 사업자들은 차세대 통신망 4G(제너레이션)가 채택된 모바일 기기를 앞다퉈 선보였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올해 가장 중요한 화두는 4G”라며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확산되면 될수록 4G에 대한 요구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1년전만 해도 4G 분야의 경쟁은 ‘모바일 와이맥스’와 ‘LTE’의 2파전 양상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를 통해 LTE는 승리의 종지부를 완벽하게 찍었다. 마치 과거 비디오테이프 규격 싸움에서 파나소닉의 ‘VHS’가 소니의 ‘베타’를 밀어냈던 전력을 연상케 한다.

LTE는 3G 기술 중 하나인 WCDMA의 다음 버전. 현재 LTE 기술은 3G보다 5배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LTE-A(어드밴스트)가 4~5년 뒤 상용화되면 3G보다 무려 40배나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게 된다. 한국과 미국 등 이미 여러나라에서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LTE는 5G가 출현하기 전까지는 진화의 ‘종결자’로 남을 것이다.

◇ 가장 뜨거운 생존경쟁의 중심..'태블릿'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태블릿PC 시장이 올해 5000만대를 넘어 지난해 1500만대(추정치) 대비 233%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듯 이번 전시회에서 태블릿에 쏠린 관심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16일 시장분석기관인 ‘웹트렌드’에 따르면 ‘MWC 2011’과 관련한 인터넷 여론 중 43.3%가 태블릿이었다. 특히 지난해 ‘MWC 2010’ 기간 중 미디어에서 다룬 태블릿 관련 내용은 208건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이틀도 되지 않아 4278건에 달했다.

이 같은 관심은 업체들의 태블릿 경쟁으로 이어졌다. ‘아이폰’이 그러했듯 ‘아이패드’가 만들어놓은 생태계에서 본격적인 생존경쟁이 시작된 것.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을 비롯, LG전자 ‘옵티머스 패드’, 모토롤라 ‘줌’, 림의 ‘플레이북’ 등이 이번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LG전자 옵티머스3D(왼쪽)와 옵티머스패드



그러나 이들 태블릿의 대부분은 스마트폰에서처럼 구글의 태블릿 전용 OS인 허니콤(honeycom)에 의존하고 있어 디자인이나 휴대성, 가독성 등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누가 더 가볍고, 더 선명하며, 예쁘게 만들었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는 ‘꼭 사야한다’가 아니라 ‘이제 한번 써봐야겠구나’하는 기대심리를 갖게 만드는, 없어도 그만이지만 있으면 재미있는 ‘컨슈밍 디바이스(consuming device)’”라며 “그러다보니 모두 엇비슷한 아이패드 류의 새로운 시장에서는 누가 더 ‘폼나는 물건’을 만드느냐가 생존 법칙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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