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욱기자]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재계는 큰 경험을 했다.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상당수 국내기업들이 금융위기 하에서 세계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세계적으로 명성높은 해외기업들이 움츠리는 상황에서도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금융위기의 거센 파고를 이기지 못하고 쇠퇴한 기업도 있다. 이런 기업들은 올해 엄청난 구조조정을 겪어야 한다.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0년 재계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경영전략의 핵심을 어디에 둘까. 3회에 걸쳐 올해 재계가 추구하는 목표와 예상되는 변화 등을 짚어본다.(편집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라"
새해 벽두부터 재계 총수를 비롯한 수많은 경영자들이 `신성장사업` 발굴과 육성을 강력하게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기업들이 적지않은 성과를 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인식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던 주요 그룹들의 무게중심이 올해는 친환경 등 `신사업`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과거보다는 활발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LG `친환경 경영 확대` 주문
지난해 연간 생산 300만대를 돌파한 현대차(005380)는 주력사업 강화와 함께 `친환경`을 미래 성장동력의 화두로 삼고 있다. 정몽구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친환경 경영’을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써줄 것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친환경 녹색성장과 4대 그린카 강국 조기 진입을 목표로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저탄소의 고효율 엔진 개발, 하이브리드차 본격 양산 돌입 등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노력하는 한편, 전기차 및 연료전지차의 핵심기술을 개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사업의 판도`를 바꾸는 기반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며 미래에 대한 준비를 당부했다. 인재육성, 투자나 혁신과 같은 기본적인 부분과 함께 5년, 10년후를 내다보며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구 회장은 "미래를 준비하며 환경문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그린경영 확대를 주문하고 나섰다.
구자홍 LS그룹 회장 역시 녹색경영이 기업성장에 있어 필수적인 사항이라며 올해 이를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그린산업은 LS와 같이 제조업을 기반으로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차 핵심부품 등 각 분야에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라"고 주문했다.
◇삼성전자 `건강·환경, 10년후 중심축`..포스코 `업의 진화`
삼성전자(005930)는 기존 사업들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 세계 1위 사업을 늘려나가는 동시에 건강과 환경 등 신규사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건강, 환경, 라이프케어(Lifecare) 등 신규 사업분야가 기존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사업과 함께 10년후 삼성전자의 양대 축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직이 적극 협력해 사업을 구체화해 나가달라"고 강조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포스코 3.0`이란 개념을 강조하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업(業)의 진화`를 강조하며 철강본업을 바탕으로 종합 소재기업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E&C, 자원개발, 에너지, ICT사업 등을 전략사업군으로 육성하는 한편 M&A기회를 적극 활용, 새로운 사업으로의 진출도 예고했다.
◇GS `성장동력 발굴, 반드시 해결`, 신세계 `온라인이 새로운 성장원`
GS그룹 역시 신에너지와 환경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신성장동력의 발굴"이라며 "신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타켓분야를 좁혀 나가되 전개속도를 더욱 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심을 두고 있는 여러 사업분야에서 좋은 기회들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그룹과 계열사의 모든 동력을 가동해 결단코 이 과제를 해결해 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 역시 새로운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2010년은 남다른 자세와 각오를 요구하고 있다"며 "지난 10년동안의 성장을 이어나갈 새로운 동력을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온라인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시장에서도 반드시 업계 1위의 위치를 달성해야 한다"며 "우리의 상품력과 점포망을 충분히 활용한 배송 시스템을 정비하고, 서비스 체제를 재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우리만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신세계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신업태와 신사업에 대한 연구도 계속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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