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에서 대형 플랜트 공사수주를 앞두고 있어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라스라판 공업지역 내 지어질 에틸렌 공장을 두고 국내 대형 건설사간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입찰실시 중인 프로젝트는 라스라판 메사이드 공업단지 내 건설예정인 10억-15억달러 규모의 에틸렌 크래커 공장.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미국과 유럽의 에틸렌 클럽 멤버들과 제휴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ABB루무스·도요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GS건설(006360)은 KBR과 짝을 이뤘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린데, SK건설은 테크닙과 손을 잡은 상태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이 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이유는 이 프로젝트에 이어 수십억달러의 연관 프로젝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Peal' 프로젝트, 'Oryx' 프로젝트 등 120억-180억 달러 규모의 화학 공장 발주를 검토 중이다.
역대 최대규모 플랜트 사업으로 꼽히는 쿠웨이트 제4차 알주르 신규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 시공사도 이달 말에 결정된다.
이 프로젝트의 전체 사업규모는 총 160억 달러이며 국내 건설사들이 노리는 수주 목표는 80억-100억 달러 수준이다. 이 프로젝트에 뛰어든 업체는 현대건설·대림산업(000210) 컨소시엄, SK건설, GS건설, 현대중공업(009540) 등이다.
알주르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하루 정유생산 능력을 현재 90만 배럴에서 150만 배럴로 60% 증대시키는 시설로 한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 등 10여 개국 건설플랜트 회사들이 눈독을 들여온 공사다.
2006년 12월 말 실시한 1차 입찰에서 국내 5개사는 4개 패키지로 이뤄진 이 프로젝트를 최저가로 낙찰 받았었다. 당시 알주르 프로젝트 1공장은 GS건설이 45억달러를 써냈고, 2공장은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29억 달러를 써내 각각 낙찰 받았다.
3공장 부문에서는 GS건설과 SK건설이 제휴해 40억달러를 써냈으며 4공장 부문에서는 현대중공업과 페트로팩 인터내셔널(PI)이 공동전선을 펴며 36억달러를 써내 가장 앞섰다.
그러나 쿠웨이트 KNPC측은 배정 예산보다 응찰 가격이 너무 높다며 입찰 방식을 최저가 낙찰에서 공사 원가에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코스트 플러스(Cost Plus) 방식으로 변경해 재입찰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관련해 쿠웨이트 정부 측 인사들은 지난달 국내를 방문해 각 회사별로 실사를 벌였고, 최종 시공사를 4월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는 140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5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작년 동기보다 28% 늘어난 66억3000만달러로 전체의 47%를 차지했으며 아시아 54억3000만달러, 아프리카 7억1000만달러, 중남미 4억9000만달러, 유럽 4억1000만달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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