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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실세 석유왕국 사우디 핵심 권력은

정태선 기자I 2005.11.29 09:49:37

압둘라국왕·술탄 왕세제 배다른 형제
제 2 부총리 자리에 관심..왕실 지도부 고령화

[리야드=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전세계 매장량의 24%인 2628억배럴의 원유를 가진 사우디아라비아.

전세계 원유 공급의 고삐를 틀어쥐고 중동지역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실세는 누구일까.

지난 8월 파드 국왕이 서거하면서 새롭게 임명된 압둘라 국왕과 술탄(Sultan) 왕세제(Crown Prince)가 사우디왕가를 다스리고 있다.  

파드 국왕의 사후 통치권은 이복동생인 압둘라 왕세제가 왕위를 계승했고, 파드 국왕과 어머니가 같은 수다이리 7형제 중 권력 핵심부에 있는 연장자 서열에 따라 술탄 제2부총리 겸 국방·항공부장관이 제1부총리 겸 왕세제로 승격됐다. 

제 2부총리는 아직까지 부재 중이다.

제2부총리의 직위는 국왕, 왕세제 유고시 왕위를 승계하는 위치에 있어 압둘라 국왕과 술탄 왕세제가 80세 이상의 고령임을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한 자리로 여겨지고 있다.

왕위계승을 놓고 어머니가 다른 압둘라 국왕계 및 수다이리 형제간의 내분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지만, 양대 왕실계파간 권력이 분점된 상황이라 내분소지는 비교적 낮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술탄 왕세제를 배출한 수다이리 가문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핵심 권력을 거의다 장악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초대국왕 압둘 아지즈의 아들 43명 중 수다이리 가문의 왕비에게서 7형제가 태어났다. 이들 7형제 가운데 맏형이 故 파드 국왕, 둘째가 현재 술탄 왕세제, 셋째가 나에프 내무부 장관 등이다.

압둘라 국왕(82세)은 아랍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인사로 부족적인 가치관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용주의적이며 소외계층을 끌어안는 청렴하고 인간적인 성품으로 아랍 및 이슬람국가, 왕실 친·인척과 국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망과 지지기반을 두루 갖고 있다.

9.11 테러사건 이후 소원해진 미국과의 관계를 상당부분 개선해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정국을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안정된 통치권을 유지 강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왕실 지도부의 고령화 및 후계구도를 위요한 내분 가능성 ▲미국의 민주화 및 경제개혁 요구 ▲빈부격차 및 국민복리 증진문제 ▲테러세력 근절 등 4개 난제를 잘 풀어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다이리 7형제 중 둘째인 술탄 왕세제(81세)는 관대하고 치밀한 성격이며, 진보개혁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압둘라 국왕은 98년 왕세제때 당시 김종필 총재의 초청으로 방한한 적이 있으며, 술탄 왕세제는 2000년 제2부총리 겸 국방항공부장관 당시 방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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