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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입장이 선회한 것은 여당 중진을 중심으로 한 당내는 물론 진보 진영에서도 용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판의 핵심은 용 후보자가 위성정당 편법을 통해 2번이나 움겨쥔 비례대표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송영길 의원은 2일 라디오 방송에서 “장관을 시키는데 국회의원까지 계속하겠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욕심”이라고 했고, 이광재 의원도 방송에서 “장관을 하고 싶으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낫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그에 앞선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은 1일 라디오에서 “반칙해서 얻게 된 페널티를 국민들이 좀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이게 무슨 궤변인가”라고 직격했다.
문제는 당정청 원팀을 내세운 김 대표가 청와대에 용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청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김 대표가 ‘용혜인 손절’을 공개적으로 요구할 경우 엇박자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지지율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는 용 후보자 거취 문제를 오래 끌고갈 수도 없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치에선 국민이 어떻게 바로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분위기로 너무 오래가면 당 지지율에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 청년들의 공정 문제로 튀면 안된다”고 말했다. 민심은 사나워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0%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대 지지율은 25%로 첫 20%대로 떨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야권은 전선을 이 대툥령 측근인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김장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현지 실장이 사실상 V0라는 세간의 인식, 용혜인 뒷배라는 의혹을 아무리 손바닥으로 가리려 해도 다 가릴 수 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출신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이 지난 4일 한 유투브에서 “인사라인이 김현지잖아”라고 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공세에 나서자 민주당이 ‘망상’이라고 일축한 것을 재반박한 셈이다. 서용주 소장은 해당 발언을 농담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 청문회 일정을 추석 직전으로 최대한 늦춰 추석 밥상에 ‘용혜인 문제’를 올리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김 대표가 민심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둿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항은)대통령 임명권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당 대표라도 할 일이 많지 않다”라면서도 “다만, 당 입장을 간접적으로 청와대에 전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봤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결국은 청와대가 결정할 문제이지만, 용혜인 카드를 밀어붙일수록 대통령과 민주당에 좋을 게 하나도 없다”라며 “김민석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지 대통령을 설득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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