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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의 힘, ‘TSMC 원맨쇼’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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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유 기자I 2026.06.08 06:00:05

[반도체 강국 대만을 가다]①
'대만의 반도체 심장' 신주과학단지 가보니
TSMC 등 반도체 기업과 대학·연구기관 밀집
설계·생산·후공정 협업 생태계가 강국 만들어

대만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를 중심으로 설계부터 패키징, 정부, 연구기관까지 맞물려 돌아가는 탄탄한 반도체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대만신주과학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클러스터를 둘러보며 한국 반도체 산업이 나가야 할 길을 돌아봤다. [편집자주]

[신주(대만)=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대만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약 1시간 20분을 달리면 약 73㎞ 떨어진 곳에 ‘대만의 실리콘밸리’인 신주과학단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신주과학단지는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 TSMC를 중심으로 반도체 설계·제조·후공정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는 첨단 산업 클러스터다.

3일(현지시간) 대만 신주시에 위치한 TSMC 혁신박물관 전경.(사진=공지유 기자)
대만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신주과학단지에는 수백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특히 단지 전역에 걸쳐 곳곳에 TSMC 공장이 크게 들어서 위상을 자랑했다. TSMC는 신주과학단지에 본사인 모리스 창 건물을 포함해 12인치·8인치 팹과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와 첨단 후공정 시설 등을 두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5배에 달하는 약 1496만㎡(454만평)가 넘는 거대한 산업단지는 대만 반도체 산업을 압축해 놓은 공간처럼 보였다. TSMC뿐 아니라 대만 파운드리 기업 UMC, 대만을 대표하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미디어텍, 패키징 기업 파워텍 등이 이곳에 입주해 있다. 설계·장비·소재·후공정·R&D·학교 등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면서 신제품 개발과 양산, 고객 대응, 공정 개선이 빠르게 순환할 수 있는 구조다.

과거 전자 제조 역량을 중심으로 신주과학단지가 글로벌 공급망의 한 축을 맡았다면, 최근 들어서는 인공지능(AI) 서버와 고성능컴퓨팅(HPC) 등 수요가 성장하면서 이같은 대만 반도체 생태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전체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은 33%로 우리나라(20%)보다 13%포인트 높았다.

특히 주목할 건 이같은 성장이 TSMC만의 성과가 아니라 생태계 전반이 이뤄낸 것이라는 점이다. 대만은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 글로벌 2위를, 생산과 후공정에서는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면서 반도체 3공정(설계·생산·후공정) 모두에서 시장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양상다 대만 국립칭화대 전기공학과 학과장은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규모가 큰 기업을 기반으로 산업이 성장했다면, 대만은 많은 중간 규모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기업뿐 아니라 인접해 있는 학계와도 협업할 수 있는 구조가 반도체 강국을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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