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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에 충격.. 재난 트라우마 회복하려면”

이지현 기자I 2024.12.30 09:31:16

[제주항공 참사]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성명
생존자 유가족 목격자 등 트라우마 치유 최선 다해야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특히 중요한 것은 생존자와 유가족, 목격자 및 이 사고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많은 사람의 마음 고통과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일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트라우마 대응을 위한 성명서를 이같이 30일 발표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소방 구급대원들이 사고 현장 주변을 수습하고 있다.
이들 학회는 “생존자와 유가족의 트라우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지적했다. 갑작스러운 사고와 상실에 직면한 생존자와 유가족은 불안과 공포, 정신적 혼란, 슬픔, 무력감, 분노, 죄책감, 수면 문제와 신체 증상 등 다양한 트라우마와 애도 반응을 경험할 수 있다. 재난과 같은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의 회복에는 충분한 시간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회는 “건강한 대처와 더불어 당신을 진정으로 이해해 줄 가족, 친척, 친구와 함께 슬픔과 고통을 나누어 볼 것을 권유한다”며 “같은 경험을 공유한 재난 회복 지원 그룹과 연결되는 것도 좋습니다. 고통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즉시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언론과 미디어가 트라우마를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언론의 취재와 보도가 트라우마를 유발하거나 악화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뉴스룸은 재난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트라우마에 대한 지식과 대처를 숙지하도록 하여 취재원, 언론인, 국민을 트라우마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며 “대중도 사고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시간을 정해 정보를 얻는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시청하길 권유한다. 자극적이거나 잘못된 정보를 생산, 공유하는 행동을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생존자, 유가족의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가 신체적인 회복과 더불어 생존자와 유가족이 안전한 환경에서 슬픔과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치유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재난 트라우마는 사고 직후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신체적·정신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생존자와 유가족이 적절한 치료와 심리지원을 충분한 기간 받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합회는 “재난으로부터의 회복은 우리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며 “사회적 지지는 재난 트라우마 회복의 핵심이다. 생존자와 유가족에 대한 평가나 판단, 섣부른 조언은 삼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지지와 위로가 된다. 지역사회, 관계기관, 전문가, 언론, 정부와 사회구성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재난의 수습과 복구, 재난 경험자의 회복을 위한 역할에 충실하며 생존자와 유가족을 혐오와 비난, 2차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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