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장소인 창경궁은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1418년 지어진 창경궁은 임진왜란과 화재 등으로 수많은 전각이 소실된 바 있으며 일제강점기에 동·식물원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창경궁을 산책하며 관람하는 야외 전시로, 전시 기간 동안 창경궁 곳곳에는 소실된 전각의 기둥을 상징하는 대형 LED 장치 8개가 설치된다. 복원되지 못한 전각들을 대신해 높이 3m에 이르는 LED 기둥을 우리 역사의 ‘디지털 조각’으로 삼아 ‘순간’과 ‘영원’을 포착한 2가지 영상을 선보인다.
첫 번째 영상은 AI 기술을 활용해 변화하는 역사의 ‘순간’을 담았다. 조선 왕실의 어좌 뒤편에 놓였던 일월오봉도 속 다양한 자연 오브제들이 빠르게 교차하고 변화하는 영상으로 역사의 ‘순간’을 표현했다. 두 번째 영상인 디지털 괴석은 역사의 순간순간이 퇴적된 ‘영원’을 묘사한다. 올해의 십이지인 호랑이의 모습을 형상화했고, 역사의 기억을 수호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또한 영원불멸의 상징으로 널리 쓰이는 괴석으로 수천 년에 걸쳐 이어져 온 우리 문화유산의 이야기를 만난다는 주제 의식을 드러낸다.
창경궁 입장료를 제외한 별도 참가비 없이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