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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지난달 26일 중국의 한 블로거가 장쑤성 쉬저우시 펑현의 한 판잣집에서 쇠사슬에 목이 묶여 있는 여성 양모(45) 씨를 촬영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또 같은 블로거가 양씨 남편이 그녀와의 사이에 8명의 자녀가 있다고 말하는 모습이 공개돼 사건은 ‘8자녀 엄마 사건’, ‘쇠사슬녀 사건’ 등으로 불렸다.
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수사에 착수한 현지 공안 당국은 지난 10일 양씨 남편 둥 모 씨(55)를 불법 구금 혐의로, 양씨를 납치해 팔아 넘긴 쌍모 씨(48) 부부를 인신매매 혐의로 각각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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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씨가 저지른 1차 인신매매때 양씨는 5천 위안(약 94만원)에 팔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 남편 둥씨에 따르면 양씨는 1999년부터 2020년까지 8명의 자녀를 출산했다.
장남은 조산사의 도움으로, 둘째와 셋째는 보건소에서 각각 낳았지만 셋째부터는 집에서 분만했고, 둥씨가 탯줄을 직접 잘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당국은 양씨가 2017년부터 조현병 증세가 나타났을 때 남편 둥씨로부터 쇠사슬로 목이 묶이는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했다.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들은 베이징올림픽 기간(4∼20일) 이 사건에 대해 쉬쉬하며 당국에 대한 비판 여론 확산을 통제하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야 진상을 발표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중국 매체 ‘중국부녀보’는 22일 ‘전국적으로 부녀자 유괴사건에 대한 명백한 조사를 건의한다’는 제목의 글을 싣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