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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행 깬 이해찬 "이재명, 보통내기 아냐…국힘 선대위, `오합지왕`"

배진솔 기자I 2021.12.13 09:25:50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
"`발전도상인`, 실력·실적 ·실천 '三실' 표현 적절"
"尹은 80년대 사고…국힘 선대위, 전부 다 왕 노릇"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해찬 전 대표는 13일 이재명 대선 후보를 두고 “상당히 실용적인 사람이다. 이념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유시민 작가가 얘기한 것처럼 `발전도상인`이라는 말이 정말 적절한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017년에 제가 봤던 이재명하고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실력 있고, 경기 도정을 이끈 실적이 있고, 실천할 수 있는. 누가 `삼실`이라는 표현을 했던데, 그것도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집념과 용기를 가진 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해찬 (사)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이 지난 5월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DMZ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또 “말하자면 교육 받고 살아온 사람들이 미안할 정도로 혼자서 어려운 난경을 극복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참 대단한 의지와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서 “이제는 덧씌워졌던 나쁜 이미지가 어느 정도 벗겨진 것 같다. 지금부터는 본인이 정책 능력을 얼마나 잘 국민들에게 전달하느냐, 그에 따라 신장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학도 못 갈 정도로 밤 늦게까지 공장에서 일했다고 하는 걸 이번 기회에 처음 알았다”면서 “(제가)70년대 야학 선생님을 했었는데 야학에도 못 나올 정도로 저녁 8시, 9시까지 일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이전에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긴가민가`했다. 재판 중이고 언론에 하도 나쁜 게 보도되니까. 근데 다 허위였다”라면서 “당 대표가 되고 나서 경기지사하고 정책협의회를 많이 하는데 그때서야 `보통 내기가 아니다. 제대로 이제 우리 사회를 잘 알고 있구나`하고 느꼈다”고 돌이켰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말씀하는 걸 보면 80년대 사고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120시간 노동` 얘기를 하질 않나, 최저임금을 안 지켜도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의식을 가지고 나라를 경영하면 큰일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와 윤 후보는)미래를 개척해 나가느냐, 과거를 고수하느냐 그런 정도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를 주장한다고 해서 ‘윤석열’로 해야 한다는 주장은 전체에서 30% 남짓 정도밖에 안 된다”며 “정권을 유지해야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한 40% 정도 되는데 그 중 대부분은 ‘이재명’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정권 교체 여론을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현재는 거의 `붙어` 있다. 내년 1월 말까지 한 달 반 동안 후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지형이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 등 국민의힘 선대위에 대해서는 “`오합지졸`이 아니고 `오합지왕`들”이라면서 “전부 다 왕 노릇을 하다보니까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또 어디에 갈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선은 후보가 중심이 돼야지 지원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선거는 반드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며 “후보가 자신이 없으니 이런 일이 생기는 거다. 후보가 뒷전에 물러나는 그런 모습은 국민들의 심판을 받는데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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