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美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소비재>민감주>기술주 순"

이은정 기자I 2021.07.13 09:01:20

(종합)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보고서
"실적 상승폭, 직전 4개 분기 대비 낮지만 3Q 전망치도 양호"
"델타 변이 우려는 가이던스 하향 변수…주주환원정책도 변수"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이번주 대형 금융주를 필두로 시작되는 2분기 미국 어닝시즌에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적 상승폭은 직전 4개 분기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3분기 전망치도 양호하다는 관측이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강도는 1분기와 유사하게 경기소비재, 민감주, 기술주, 방어주 순으로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미국 2분기 어닝시즌의 첫 관전 포인트로 기대치 상회 여부를 꼽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2분기 매출, 순이익 성장률 컨센서스는 연초 12.1%, 45.8%였으나 현재 17.3%, 63.5%까지 상향됐다. 이익 추정치 상향은 정점 우려에 노출된 경기민감주가 주도하고 있으며, 기술주의 전망도 가파르게 개선됐다는 평이다.

실적 시즌 직전에 추정치가 상향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신한금융투자는 “S&P 500의 매출 전망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에 발맞춰 상향되고 있고, 상품 급등세 진정과 경기보다 더딘 고용시장 회복으로 이익률 훼손 여지도 적다”며 “이미 2분기 실적을 발표한 18개 기업 중 17개 기업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서프라이즈 기대치는 직전 4개 분기(평균 20.1%)보다는 낮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봤다. 2분기 평균 미국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28p로 작년 3분기 이후 최저치다. 경기, 실적 전망이 선제적으로 상향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미국보다 나았던 만큼 순수 내수주보다 글로벌 기업의 실적 상대 우위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로는 주도 업종을 꼽았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강도는 소비재, 민감주, 기술주, 방어주 순이었는데, 2분기에도 같은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경기소비재의 2분기 이익 추정치 상향 흐름이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1개월간 자동차(+76%), 소비자서비스(+20%), 내구소비재(+14%), 유통(+1%) 등 모든 세부 업종의 이익 전망 상향 속도가 빨랐고, 리오프닝 모멘텀까지 맞물린 만큼 어닝서프라이즈를 염두에 둔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민감주도 추정치 흐름이 양호하다고 봤다. 직전 1개월간 운송(+3.6%), 은행(+2.0%), 다각화금융(+2.0%), 소재(+1.0%)의 추정치 상향이 두드러졌다. 신한금융투자는 “민감주 실적이 증시 전반에 갖는 의미는 오히려 소비재보다 높을 것”이라며 “최근 경기 모멘텀 정점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실적 시즌 초반 민감주 실적이 대거 몰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술주(IT, 미디어·엔터)의 이익 전망치 변화율은 S&P 500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봤다. 모멘텀이 강하진 않지만, 지난 4개 분기 연속 90% 가량의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던 패턴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실적 시즌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이후에는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가이던스를 기대했다. 다만 델타 변이 우려는 가이던스 하향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는 “경기 불확실성 완화로 가이던스 제시 빈도가 늘고 있어 보수적 전망과 양호한 업황의 괴리 축소가 이어질 수 있다”며 “컨센서스 상회 기업 수가 하회 기업 수를 앞서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하반기 이후 높아질 수 있는 비용 압박과 델타 변이 우려는 가이던스 하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주환원정책도 주가 향방을 결정할 중요 변수로 꼽았다. 축적된 현금을 감안하면 이번 실적 시즌부터는 주주환원이 적극적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팬데믹 이후 미국 기업들은 순이익의 75%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는데, 이는 직전 5년내 최저 수준”이라며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팬데믹 이전 고점을 10% 이상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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