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서열 4위' 폼페이오, 7~8일 방한 일정 취소하나

김정남 기자I 2020.10.02 21:42:31

폼페이오 "4~8일 亞 순방 일정 재고중"
트럼프 확진에 美 급거 귀국 가능성 거론
국무장관 유고시 국무장관 승계서열 4위
7~8일 서울 방문 일정까지 불똥 튀나
중동·유럽 순방 중인 폼페이오 '음성 판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부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아시아 순방 자체를 재고하고 나선 것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크로아티아 두브로보니크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예방 조치로 아시아 순방 일정을 재고하고 있다(reconsidering his upcoming trip to Asia)”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이기는 했지만, 중동과 유럽 순방 후 급히 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국무장관은 미국 대통령 유고시 승계 서열 4위다. 자가격리에 들어간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외교 활동을 할 수 없는 만큼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대신 각종 외교·안보 현안을 챙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손꼽힌다.

미국 헌법은 대통령 유고시 부통령, 하원의장, 상원 임시의장, 국무장관 순으로 권력을 승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6일부터 중동과 유럽 출장 중이고, 오는 4~8일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몽골을 찾을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그는 7~8일 서울을 방문해 고위 당국자와 회담할 예정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이 단독으로 방한한 것은 2018년 10월이 마지막이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이같은 언론의 질문을 받고 “폼페이오 장관의 방일과 관련해 변경 사항을 현재 아는 게 없다”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일본 방문은 6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5일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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