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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 대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화상 주주총회에서 “미국 경제는 코로나19로 광범위한 충격을 받았지만 결국 이를 극복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주총은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 현장 참석이 아닌 온라인 화상 중계로 열렸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 497억달러(약 60조8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는 545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투자 평가손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주식 역시 급락을 면치 못한 탓이다. 버크셔 해서웨이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현금 보유규모를 1분기 말 현재 1370억달러로 늘렸다.
버핏 회장은 다만 미국 경제의 회복에 대해서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선 기적과 마법이 항상 있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2차 세계대전 때도, 쿠바 미사일 위기 때도, 9·11 테러 때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이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4.8%(전기 대비 연율 기준)까지 추락했고 버크셔 해서웨이 또한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음에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온 ‘미국의 힘’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당신이 만약 태어날 시기와 장소를 정해야 한다면 1720년, 1820년, 1920년을 선택할 것이냐”며 “지금을 택하고 미국을 택할 것”이라고 했다. 버핏 회장은 그러면서 “미국이 생긴 이후 사람들은 이곳에 오고 싶어 했다”며 “미국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버핏 회장은 다만 미국의 자산에 베팅하는 것과 별개로 어떻게 투자할 지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며 “어떻게 베팅할 지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 화상 주총에는 버핏 회장과 함께 그레그 아벨 비보험 부문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